주택담보대출이자 등 올 상반기 발생한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이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를 가정한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입 금용비용은 337만3천 원이다.

지난해 하반기(437만 원) 대비 99만7천 원 하락한 수치로, 2016년 상반기(321만7천 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올 상반기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이 370만 원으로 집계, 전 분기(465만 원) 대비 95만 원 급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도 다음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난 지역은 대구(391만 원→312만 원), 인천(363만 원→304만 원), 제주(360만 원→306만 원) 등이다.

전국에서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909만 원)이다.

직방은 상반기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 급감 요인으로 주담대 금리 하락과 더불어 정부의 9·13대책 영향을 지목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74%까지 내려가며 2016년 8월(2.66%)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청약,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

직방 관계자는 “2013년부터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이 낮아지면 유동자금이 아파트로 몰려 매매가가 상승하는 반비례 관계가 지속돼 왔다”면서 “하지만 정부 규제 영향에 올해 처음으로 두 지표가 함께 하락, 금융비용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발(發) 금리 인하 기조와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지속될 경우 아파트 매입·투자 관련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인기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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