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고덕면 한 아파트 주민들이 바로 이웃에 코오롱사의 대규모 아파트 현장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1년 이상 피해를 입고 있어 고통스럽다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코오롱은 고덕면 궁리 52-2번지 일대에 1천884세대의 아파트를 지난해 5월에 착공해 현재 최고 25층 가운데 18층을 시공하고 있다.

인근 1천288세대 태평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에서 작업할 때 마다 귀를 찢는 소음으로 새벽잠을 설치기 일쑤인데다 소음 크기는 점점 커지고 횟수는 자꾸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창문을 열수가 없는 지경으로 각 세대에서는 한여름 찜통더위를 선풍기로 견디거나 어쩔 수 없이 에너컨을 틀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되었고 유아가 있는 일부 세대는 아이가 놀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분진, 진동, 소음, 교통혼잡 등 입주민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은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다.

입주민들은 해당 조합 및 시공사 관계자와 면담 및 현장 집회를 통해 시정해 주도록 수차례 요구했으나, 시공사는 이를 시정하기는 커녕 입주민 요구를 무시한 채 새벽이고 낮이고 현재도 계속 공사를 강행하며 주민들이 입고 있는 고통, 피해, 추가되는 가계부담 등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김현수 이장은 “초창기에는 오후 6~9시에 소음이 가장 심각해 내가 자다가 3번이나 현장을 방문해 시정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특히 301, 302동 300세대 주민들이 공사장과 가장 가까워 피해가 제일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삼성반도체 및 협력업체 기숙사로 250세대를 사용하는데, 근로자들이 낮에 잠을 못잔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시공 층고가 18층으로 높아져 자재 떨어지는 쿵하는 소리가 워낙 커 문을 못여는 바람에 에어컨을 계속 틀다보니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측 관계자는 “소음의 경우 기준치를 지키기 위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공사를 가급적 지양하고, 평일에도 오전 8시 이전에는 공사를 하지 않는다 ”며 " 분진은 살수차를 동원해 20~30분마다 살수를 하고 있는 등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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