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좌파의 전형으로 꼽히는 조국 후보자의 여러 가지를 놓고 여당 내부에서도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다. 결단 불가피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등의 얘기가 나돌고 있다. 사실상 계륵(鷄肋)의 모양새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에서도 연일 조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의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 매체가 확인한 바로도 문제가 된 조 후보자의 딸 학위에 단국대 연구과제관리 시스템의 연구 참여자 명단에는 박사로 소속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각각 적혀 있고 직급은 기타로 기재돼 여러 의심을 받고 있다. 알다시피 이러한 연구 참여자 명단은 대학 측이 소속 교수의 연구업적을 검증할 때 활용되는 것으로 정보에 대한 입력이 거의 연구책임자가 하는 것으로 당장에 단국대는 조 씨의 학위가 박사로 기재된 이유와 해당 교수가 조 씨를 제1저자로 게재한 경위 등을 확인하겠다는 소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의사협회도 며칠전 상임 이사회를 열고 해당 교수를 중앙윤리 위원회에 회부,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대한의학회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병원 내 인턴십 운영 문제마저 점검한다는 소식이다. 어쩌면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논문이 취소되거나 저자의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 마디로 1저자로 갈 수 없는 조 씨가 저자로 등재된 것에 학계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결국 논문이 취소되는 결과는 논문 등재 사실을 대학 수시전형 때 자기소개서 등에 기록한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대학 입학 취소의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충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지금 조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는 인사 청문 요청안에서 밝힌 가족 재산 총액 56억이란 액수에서만 아니라 그가 과거에 얘기한 여러 말들과 지금의 의혹이 일치하지 않은데서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강남좌파라는 수식어가 모자를 지경이다. 물론 우리는 조 후보자 같은 비교적 부유한 진보층이 해외의 좌파 정치인들처럼 여러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있을 수 있는 얘기로 일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우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국민들로 하여금 특히 청년층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믿고 따르던 사람으로부터 신뢰감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아직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 될 것이라는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엿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치 계륵과 같은 존재로 남고 있는 조 후보자다. 더구나 같은 민주당 의원들도 “딸에 대한 논문, 입학 관련 의혹에 조 후보자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 같다.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말처럼 이 모든 정황이 가짜 뉴스로 남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고 역사가 기록할 일이다. 하지만 당장에 나오고 있는 정황들은 예사롭지 않다. 대개 어려운 상황은 본인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 역시 과거의 예를 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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