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난조 딛고 3시간22분 접전 3-2승리

라파엘 나달과 4회전 길목서 맞대결 성사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70위·한국체대)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3시간22분간의 경기 끝에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에게 3-2(1-6 2-6 7-5 6-3 7-6<7-3>)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로써 정현은 3회전에서 2번 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붙는다.

 나달은 이날 서나시 코키나키스(203위·호주)와 2회전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키나키스가 기권함으로써 힘들이지 않고 3회전에 올랐다.

 정현과 나달의 3회전 경기는 이틀 뒤인 다음달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정현은 지금까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정현은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하지만 정현은 3세트서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며 실책을 쏟아낸 베르다스코를 접전 끝에 7-5로 승리했고, 상승세를 몰아 4세트는 6-3으로 승리했다.

 정현은 마지막 5세트서 두 차례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US오픈대회 첫 3회전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고 게임 스코어 1-4, 2-5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고 3-5로 따라붙었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매치 포인트까지 몰리기도 했다.

 30-40에서 한 포인트만 내주면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실책과 정확한 판단, 포핸드 위너로 타이브레이크를 만든뒤 초반 5포인트를 내리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한편 정현은 공격 성공 횟수 41-49, 서브 에이스 8-10 등으로 열세였으나 실책(52-65)이 적었고 특히 3세트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게 승리요인이다. 오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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