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되고 별이 되고

김경렬 | 문화짱 | 128 페이지



직장인, 심리상담사, 그리고 두아이의 엄마. 김경렬 시인(72)의 일생은 생각보다 평범했지만 자신을 위해 해온 일은 없었다.

그가 첫 시집 ‘날개를 달다 노래에’를 발매할 때만해도 그는 자신의 이름에 달린 ‘열’자 처럼 글을 쓰고 싶은 열망에 써내려갔다.

그의 두번째 시집 ‘달이 되고 별이되고’는 그 열로 담금질 하듯 다듬어진 모양새다.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사실 첫 시인 여명부터 기행시인 마지막 시의 이전 시인의 밤으로 하루 24시간을 모티브로 한듯 일상적인 모습이다.

특히 순우리말로 만들어진 가갸는 지난 시집에서 아름다운 단어를 쓰기위해 노력한 모습이 함께 보임과 동시의 자신의 감성을 주입한 느낌이 걸작이다.

시의 자유로움도 지난 시집보다 더욱 부각된다.

4줄 3단 시, 3줄 4단시 등 몇 가지 강박감이 느껴지는 형식이 아쉬웠던 저번 시집에 비해 이번 시집은 3줄, 4줄, 단절없는 1단 시 등 자신의 열망을 좀더 자유롭게 펼치고 있다.

‘수단이 아닌 육화된 매듭으로 시혼을 정점으로 치닫게 하는 근육질’이라는 평가처럼 이제는 생기가 도는 시라는 평을 받을 만하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전경이 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깔끔한 단장을했다.

그 이면에는 지배적, 통상적 사상의 늪에서 벗어나 유사성을 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하여 순도 높은 시의 세계를 펼쳤다. 수용성에 매몰되지않는 심상들은 양육되지 않는다는 것을, 독자의 예리한 시선 속에 오랜 시간 묻어둘 것이다.

백창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