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용 경기도 대변인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1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용 경기도 대변인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국내 처음 파주에서 발생하자, 경기도가 추가 확산 방지와 조기 차단을 위한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돼지농장 발생현황과 도 및 시·군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가 감염됐을시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으며 앞서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 확산된 바 있지만, 국내 발생한 것은 최초다.

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2일까지 도내 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확대 추진한 결과, 전 두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는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높여 발령하고, 가축질병 위기대응 매뉴얼 및 'ASF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기관별 방역조치 등에 들어갔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새벽 발생상황을 보고 받은 뒤 '시간이 생명인만큼 초기 단계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돼지열병 확산방지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며 "경기도는 시군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 통제초소 설치, 축산농가 이동제한 등을 신속하게 조치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저년 6시경 해당 돼지농가는 2~3일 전 고열 등으로 모돈 5마리가 폐사됐다는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도는 이날 저녁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을 긴급 출동시켜 폐사축 돼지열병 의심증상 관찰 및 시료 채취 등을 진행하고, 17일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했다.

현재 도 방역지원본부 및 파주시 방역팀을 투입해 통제 및 소독 등 초동조치를 완료한 상황이다.

도는 24시간 이내 발생농장 반경 500m이내 2천459두를 살처분하고,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의 2천250두를 '예방적 살처분' 처리할 방침이다.

발생농가와 가족농은 약 20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생농가에서 새끼돼지를 키워 2개 가족농으로 보내면 성돈으로 사육해 주로 인천에 위치한 돼지 도축장으로 반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잠복기 이내 해당 가족농에서 반출된 돼지는 최대 160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돼지 유통경로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는 방역대 내 통제초소 5곳과 거점소독시설 3곳을 24시간 운영하고 발생농장 방문차량과 역학관련농장 등의 정밀검사 등의 추적감찰을 실시한다.

현재 발생권역인 파주시의 전 양돈농가는 이동제한 조치했다.

농식품부는 이날(17일) 오전 6시 30분 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 still)'을 발령했다.

도 관계자는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알 수 없다"며 "몇개월 뒤에나 추정할 수 있다. 현재 확산방지가 최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오전 11시 30분 도청 상황실에서 긴급 부단체장 시·군 영상회의를 열고 방역상황을 점검, 강력 대응을 주문할 예정이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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