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하자, 경기도가 추가 확산 방지와 조기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를 위한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대강도’의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오전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관련 긴급 시군부단체장 영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초기대응”이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최고 단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감염의 위험이 급박하다는 가정 하에 최대강도의 대응조치를 가장 신속하게 집행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돼지농장 발생현황과 도 및 시·군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는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높여 발령하고, 가축질병 위기대응 매뉴얼 및 ‘ASF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기관별 방역조치 등에 들어갔다”며 “경기도는 시군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 통제초소 설치, 축산농가 이동제한 등을 신속하게 조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는 발병 농장 반경 500m이내 돼지 2천459두를 살처분하고, 이곳에서 약 20㎞ 떨어진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의 돼지 2천250두를 ‘예방적 살처분’ 처리할 방침이다.
발병 농장 3㎞ 이내에 다른 농가는 없다.
도는 발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16일 저녁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을 긴급 출동시켜 의심증상 관찰 및 시료 채취 등을 진행하고, 이날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했다.
현재 도 방역지원본부 및 파주시 방역팀을 투입해 통제 및 소독 등 초동조치를 완료한 상황이다.
도는 바이러스 유입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대 내에 통제초소 5곳과 거점소독시설 3곳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또 발생농장 방문 차량과 역학 관련 농장 임상 예찰 및 정밀검사를 해 추적 관찰하고, 파주시 전 돼지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했다.
경기도내 돼지 농장은 총 1천321개, 사육두수는 220만 마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 still)을 발령했다.
이날 이 지사는 지난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에서 출하된 돼지 62마리가 김포에서 도축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은 뒤 해당 돼지를 찾아 곧바로 폐기처분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는 파주시 요청에 따라 이날 방역대책비로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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