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대·경기대 총장 놓고 갈등… 총학 반대 활동 전개 '뒤숭숭'
성균관대는 학기제 선진화 반발

지난달 20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손종국 전 총장의 법인 이사 선임을 반대하며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부일보DB
지난달 20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손종국 전 총장의 법인 이사 선임을 반대하며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모습. 사진=중부일보DB

2019학년도 2학기가 시작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경기도내 대학 곳곳은 어두운 모습이다.

개강으로 활기차야 할 캠퍼스가 학생과 학교 간 마찰로 얼룩져있다.

의왕시에 위치한 계원예대는 신임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학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7일 계원예대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총장으로 임명된 송수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행자라며 학생들이 취임을 반대하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비민주적인 근거로 예술인에게 재갈을 물렸던 전력을 가진 이는 예술대학 총장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계원예대 총학생회와 비대위는 11일 ‘모든 계원인은 반대한다’라는 제하의 성명문을 통해 "총학생회 주관으로 실시된 학생 설문조사는 이미 각 학과의 학생 1천681명(설문 참여자) 중 1천668명이 송수근 총장 취임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은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18일까지 이 성명문에 대해 연대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경기대 수원캠퍼스는 전 총장이 학교법인 이사로 복귀하는 문제로 학교가 떠들썩하다.

학생들은 29일째 이사장실을 점거하며 손종국 전 총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손 전 총장이 2007년 대법원에서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서다.

경기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학생총회를 열고 손 전 총장 이사선임을 반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경기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사 선임 반대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학교 측이 ‘학기제 선진화’를 통해 학사 일정을 조정하려는 계획을 내비치자 학생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표명한 상태다.

성균관대는 기존 3월 개강을 2월로 앞당기고 여름방학 기간을 3개월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으로 학기 일정을 변동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총학생회가 1일부터 9일까지 2천13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방안에 대해 1천673명이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학생들은 학기제 변동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면이 있고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교 측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프로그램을 운영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제도 시행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재학 중인 박모(23)씨는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며 “계획이 급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관계자는 “학생들을 위해 이같은 학기제를 시행하려고 하는 것이며 아직 계획만 있을 뿐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의견 수렴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factche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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