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A·C노선 사업 갈지자 행보… 막차탄 B노선도 지연 가능성 우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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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B노선이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지 약 한달새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다른 철도 사업에 큰 진척이 없으면서 B노선의 착공도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GTX-B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남양주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지난달 21일 3개 GTX 노선 중 마지막으로 예타를 통과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후 민자적격성 검토를 통해 사업방식을 결정하고 기본계획 수립 및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22년 말 착공하는 게 목표다.

이 노선이 개통하게 되면 인천과 서울은 약 27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마냥 기대를 걸기란 어렵다고 바라본다.

GTX-A·B·C 노선 모두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B노선에 비해 길게는 5년을 앞서 시작한 또다른 광역급행열차 A노선과 C노선이 예정과 달리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먼저 GTX 3개 노선 중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의 경우 지난 2014년 예타를 통과하고 5년만인 지난해 12월 실시계획 승인과 착공식을 가졌다.

그러나 이러한 착공식이 무색하게도 인근 사유지를 보상하는 토지 보상 작업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GTX-A 노선이 ‘무늬만 착공’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예타를 통과한 C노선은 지난 5월 민자적격성조사를 마쳤다.

현재는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앞으로 RFP 고시와 민간사업자 선정, 기본·실시설계 등 남아있는 절차가 많아 착공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도업계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예타를 통과한 이후 개통이 완전히 이뤄지기까지는 최소 10년 정도 걸린다”며 “GTX-B노선의 경우 세 노선 중 사업속도가 가장 늦다보니 실질적으로는 2024년에 착공해 2030년 이후 개통한다는 게 현실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조윤진기자/koala062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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