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불길 치솟는 마트. 사진=인천 계양소방서 제공.
방화로 불길 치솟는 마트. 사진=인천 계양소방서 제공.

새벽 시간대 전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와 집 등 4곳을 돌며 불을 지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8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A(44·여)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55분부터 20분 동안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빌라 2층을 시작으로 식자재 마트와 마트 사무실 등 3곳에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천에서 방화하기 30분 전인 오후 11시 25분께 부천 자택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불을 지른 빌라와 식자재 마트는 모두 그의 전 남편이 거주하거나 운영하는 곳이었다.

방화로 탄 빌라 내부. 사진=인천 계양소방서 제공.
방화로 탄 빌라 내부. 사진=인천 계양소방서 제공.

이 불로 빌라 주민 B(20)씨가 1도 화상을 입었으며 다른 주민 3명도 대피하다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845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한 주민은 "집에서 쉬는데 밖에서 어떤 여성이 '가스 불로 집에 불을 질렀다'고 전화 통화를 하는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타는 냄새가 났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식자재 마트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서 "전 남편과 2년 전에 이혼한 뒤에도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에 피의자를 체포해 아직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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