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격테마파크 전자사격표적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장 원인도 모른 채 방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017년 1월 도 사격테마파크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시설인 공기총 10m 70사대, 화약총 25m 30사대, 화약총 50m 40사대 등에 24억6천400만 원을 들여 국제사격연맹 공식기록 제공 업체인 ‘SIUS’사의 전자표적시스템으로 모두 교체했다.

하지만 2018년 12월, 50m 사격장 다수의 장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AS를 놓고 SIUS사의 제품 독점 수입업체인 스위텍과 갈등을 빚고 있다.

표적지 오류는 선수들의 훈련 때는 물론 지난 3월 도지사기 사격대회를 치르는 중간에도 수없이 ‘0점’ 오류가 뜨는 바람에 경기가 수차례 지연됐다.

이에따라 도 사격테마파크는 오류 장비들에 대한 수리를 요청했고, 업체 지시에 따라 부품을 여러 차례 교체했지만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더욱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부품 교체만 계속 요청해 수리비만 과도하게 지출했다.

도 사격테마파크 관계자는 “스위텍에 오류 문제를 수리해 달라고 큰 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부탁도 해봤지만 지금까지 바뀐 게 없다. 도 사격테마파크도 큰 맥락에서보면 선수들을 위해 SIUS 고가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인데 업체가 이렇게 불성실한 AS를 보이는 것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까지 500만~6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지출했음에도 고쳐지지 않았는데 업체는 거금을 들여 또 다른 부품을 교체해 보자고 한다”며 “수리비는 둘째 치고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받는다”고 토로했다.

사격계 일각에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도 사격 관계자는 “스위텍이 독점 판매하고 운용하니 물건을 구입하고도 업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내 다른 사격장도 모두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기봉 스위텍 부장은 “모두 다 사실무근이고 회사 차원에서 AS를 할 만큼 다 했다. 장비 쪽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굳이 도 사격테마파크를 방문하지 않았던 것은 원격 조종으로 같은 테스트를 여러 번에 걸쳐 진행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 체육과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해 인지하지 못했다. 도 체육회, 도 사격테마파크 관계자와 함께 50m 사격장 내 전자표적시스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스위텍에도 직접 연락을 취해 협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2k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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