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영농조합법인 2명 구속… G마크 인증받고 농약 사용
한해 2천만원 상당 구매 확인… 학교 30여곳 급식안전 적신호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김포시의 한 영농조합법인이 쌀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쌀은 김포(10여곳)·부천(20여곳) 등 30여 곳의 학교에 납품됐던 알려져 급식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18일 친환경농업 육성 및 유기식품관리 위반 혐의로 김포시 대곶면 A영농조합법인 이사 B씨(54)와 농민 C씨(4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농약 뿌린 쌀을 친환경쌀로 속여 A영농조합법인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영농조합법인은 김포 및 부천과 인천 등에 학교급식에 쌀을 납품해왔다.

B씨와 C씨가 김포에서 친환경 쌀을 재배하는 면적은 총 16만 ㎡에 이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해 12월 이들 농가가 가입된 A영농조합법인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올해 3월 임직원 휴대전화와 법인에 보관된 500만 원 상당의 농약을 압수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해 첩보를 입수한 농관원은 이들이 쌀을 재배한 논에서 샘플을 채취해 농약 사용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들이 거래하는 농협에서 농약 구매 내역을 조사한 결과, 한해 1천~2천만 원 상당의 농약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A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쌀은 2019년부터 학교급식 납품이 중지됐다.

법인 관계자는 “농관원은 (B씨와 C씨가)한해 1천~2천만 원 어치의 농약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농약은 일반 관행(농약을 사용하는)조합원 논에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농관원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A영농조합법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A영농조합법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농림식품수산부장관 표창 수상, 경기도지사 인정 G마크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노진균기자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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