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사진=KBS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MC 신동엽•이영자•김태균의 진행으로 두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가수 ‘홍경민’, 신혼 한 달 차 풋풋한 새댁 개그우먼 ‘강유미’, 초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도티’, 모델 겸 글로벌 인플루언서 ‘아이린’까지 초가을 햇살처럼 화사한 네 사람과 함께하는 전국고민자랑이 펼쳐졌다.

두번째 사연으로 20대 후반의 남성이 출연해 가수 박서진에게 빼앗긴 어머니를 되찾아 달라는 특이한 고민에서 사연자의 어머니는 2년 전부터 트로트 가수 박서진에게 푹 빠져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도 다룰 줄 모르던 어머니는 박서진의 팬 카페 가입부터 SNS활동은 물론, 가수의 스케줄을 따라서 전국 투어를 할 정도라도 했다.

얼마나 푹 빠져 있는지, 아들인 사연자가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박서진 스케줄 때문에 못 간다고 했다는 것. 사연자는 어머니가 취미를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좋지만 정도가 너무 과한 듯해 서운한 듯했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우울증이 왔었는데 그 누구의 위로도 받지 못해 힘들었고, 그 때 희망이 되었던 것이 가수 박서진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라고 사연을 밝혔다.

사연자는 어머니가 박서진을 좋아하는 것은 좋지만 아버지와 더 시간을 보내고 가정을 돌봤으면 한다고 했고, 어머니는 한달에 두 번은 반찬을 해주겠다며 거래했다. 이어 박서진이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가정으로 돌아가겠다고 불가능해 보이는 약속을 했다.

이때, 스튜디오에 가수 박서진이 깜짝 등장했고, 사연자의 어머니는 벌떡 일어나 괴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자신의 열혈 팬을 위해 박서진은 특유의 장구 퍼포먼스와 함께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준비해 온 플래카드를 번쩍 들어 응원했고, “구름위에 있는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서진은 사연자의 고민을 들으니 어머니에게 너무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이어 사연자의 어머니에게 “가정을 버리지 말고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시면서 공연장에도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 라고 전했고 어머니는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그 날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겠다” 라고 나름의 포부를 전했다.

정영식 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