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6일 아르헨티나 세계 애견연맹 FCI 총회에서 15년여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진돗개가 국내유일 세계 공인견 334호로 정식 등록되었다.

공인견이 되기까지 진돗개를 사랑하는 많은 애견인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

필자는 세계 공인 추진위원장으로 일을 하며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고 지금까지 노력했지만 공인 후 14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적인 명견 반열에 오르기 는 커녕 점점 애견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세계 공인을 계기로 각광 받기를 기대한 필자는 큰 실망과 한편으로는 많은 책임을 느끼며 그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첫째 아파트 중심의 생활환경이 제일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진돗개정도의 중형 견을 아파트에서 기르기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소수이긴 해도 아파트에서 진돗개를 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깨끗하고 쓸 때 없이 짖거나 아무 곳에나 용변을 보지 않아 영리해 참 좋다는 애견인이 많다.

현재 소형견이 인기고 진돗개는 사납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진돗개를 어려서부터 순화되게 잘 기르면 결코 사나운 개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사람 친화적으로 교육이 안 된 개들이 사납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기질과 관리요령을 잘 모르고 사육을 해 기본교육을 잘못시키고 진돗개를 너무 과대평가해 모든 것을 잘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진돗개도 기본적인 교육은 꼭 필요하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는 식견국의 이미지가 아직 조금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돗개를 세계에 알려 한국에도 훌륭한 견종이 있다는 것과 많은 노력을 하면 세계의 유명 전람회 FCI 세계 월드 도그쇼나 영국의 크러프트 도그쇼 미국의 웨스트 민스트 도그쇼에서 세계적인 명견들과 겨뤄서 최고의개 BIS상(BEST IN DOG SHOW)을 받는 날을 기대한다.

우리진돗개를 지금도 제각각의 여러 단체들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추구하는 진돗개의 성격 까지도 다르다.

과거의 진돗개는 충성심강하고, 사냥 잘하고, 집을 잘 지키고, 집 잘 찾아오는 것 등등이 명견의 기준이었다.

지금 반려견으로서의 진돗개는 첫째가 순화교육이다. 식구들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협적이지 않고 어린아이가 만져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 친화 적 성품을 가져야한다.

이어 다른 개들과 어울려 잘 지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짐승과도 잘 지낼 수 있는 성품을 가져야한다. 또 가능하면 진돗개 표준서 에 맞게 사육 번식되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돗개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가 라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지만 태어나 눈 뜨기 전부터 사람이 매일 만져주고 사랑을 주면 전혀 사납게 되지 않고 사람과 한식구로 지낼 수 있다.

필자가 아르헨티나에서 특별 전람회 심사를 하며 본 교포들이 기르는 진돗개는 좀 사나운 반면 현지인이 기르는 개들은 훨씬 순하다고 느꼈다.

애견 선진국하면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이 수십 종의 공인견을 가지고 있고 가까운 일본은 11종의 세계 공인견을 보유하고 있다. 각국은 자국의 애견을 특별히 관리하며 투자를 많이 하는데 우리 진돗개는 공인을 받는 과정에도 한국애견연맹 민간단체와 진돗개를 사랑하는 많은 애견인의 도움으로 공인됐다,

참고로 전 세계에는 세계애견연맹(FCI) 등록견은 약 343종이 있는데 그중 우리 진돗개는 334.번째 공인견이다. 공인견과 비공인견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걸고 겨루는 태권도와 국내에서만 사랑받는 씨름을 생각 하면 된다 애견 선진국에서 자국의 애견 발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그 결과로 애견 후진국에 많은 애견들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경제적인 여유 있는 애견가들이 투자를 많이 해서 지금까지 발전해 왔는데 요즘은 애견도 시장의 원리대로 돈이 되는 쪽으로만 발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돗개는 점점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진돗개를 세계 공인을 시키며 희망을 가졌던 필자는 몹시 안타깝고 새로운 관심의 중심에 우리 진돗개가 있어 국내외 애견인들로부터 사랑받고 보급 대기를 기대한다.

이병억 진돗개 세계 공인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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