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태풍 링링에 대한 기억이 잊혀진다 싶더니 가을이다. 조석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은 여행을 재촉한다. 한낮에 내려오는 햇살은 부드럽고 높아만 가는 하늘은 가을의 낌새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면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에 들뜨게 된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타고 길을 나서기 좋을때다.

여름에는 선선한 곳을,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찾고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지만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기에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 지역마다 호시절을 맞아 축제가 이어지고 있어 좋은 국내 여행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족이나 친구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기 좋은 곳이 내고장 갯골이다. 그리고 경기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내만 갯골에 조성한 갯골생태공원은 굽어진 해안가와 수평선의 서해바다, 내륙 안쪽 깊숙이 수로를 끼고, 기어가는 뱀의 모양으로 형성된 사행성이다.

이곳에서 20일부터 3일간 “제14회 시흥갯골축제”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예술놀이터’라는 주제로 생태 놀이 체험 구역과 생태예술공연 구역으로 나눠 방문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오리엔티어링 미션놀이 “갯골 패밀리런”, 갯골에 서식하는 동·식물 코스프레를 하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갯골 퍼레이드” 그리고 갯골에 서식하는 동물 등 동물 모양 분장을 경험하는 “갯골 드레스룸”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특히, 갯골 드레스룸 프로그램에서 농게모자만들기, 나비날개만들기, 무당벌레 망토만들기, 저어새요술봉만들기, 농게페이스페인팅은 어린친구들에게 밝은 표정을 닫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갯골과 습지환경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하게 배울 수 있는 “갯골놀이터”, 소금모으기, 소금 컬링, 소금운동장, 소금 버킷챌린지 등 갯골의 소금을 활용한 색다른 체험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갯골 생태공원에서 접할 수 있는 갈대를 활용하여 갈대천연염색, 갈대발꽃걸이만들기, 갈대화관만들기, 갈대액자만들기와 가을 꽃을 소재로한 가을꽃 수상자전거, 꽃향기주머니만들기, 미니꽃다발 만들기, 가을꽃화분만들기 체험활동은 보는 이와 만드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방긋’하게 만들 것이다.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면 발이 피곤할 수 있다. 발의 피곤함을 풀수 있는 함초족욕 프로그램은 즐거움에 덥친 피로회복으로 즉석 처방전을 제공해 준다.

올해는 특히 무장애 프로그램인 ‘갯골프리런’이 금요일에 개최되며, 주말 늦은밤까지 어쿠스틱, 마임, 재즈 등 가을밤에 어울리는 다양한 공연을 한곳에서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갯골축제 공연프로그램인 어쿠스틱음악제도 더욱 풍성하게 개최되는데 ‘폴킴’, ‘양희은’, ‘죠지’, ‘십센티’ 등의 유명한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시흥 청소년으로 사전 선발된 시흥싱어, 시흥시립합창단도 반갑게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도 ‘차 없는 축제’로 이어 나간다.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내 일반 차량 진입은 전면 통제되며 마유로 등 축제장 진출입로가 통제되에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분들은 각 동 및 시흥시청에 주차 후 축제장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좋다.

축제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환경캠페인이 진행되기에 직접 개인 식기와 텀블러를 가져오는 방문객에 대한 푸드트럭 할인 등의 혜택은 덤으로 주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해가 갈수록 유명세를 타고있는 시흥갯골축제는 매력으로 넘쳐난다. 색다른 취향을 즐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성비 높은 축제가 시흥갯골축제다. 시흥갯골축제로 떠나보자. 가을속 행복을 위하여.

안광률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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