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이용한 금괴 밀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이 19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조3천830억 원 상당의 금괴 밀수를 적발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95억 원(201㎏)이었던 밀수 규모가 매년 급증해 2016년 445억 원(959㎏), 2017년 1천500억 원(5천98㎏)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7개월 간 1천120억 원(2천349kg)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괴 밀수 적발 금액이 전년 대비 15배가 급증한 것은 금괴 소비세가 0%인 홍콩에서 시가 2조 원 상당의 금괴 4만321개를 구입해 국내 공항 환승구역에서 여행객 몸에 숨겨 소비세가 8%인 일본으로 밀반송해 400억 원대 시세차익을 남긴 금괴 중계 밀수 일당이 검거됐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금괴를 변형해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은닉하거나 공항 환승구역에서 여행객을 동원하는 등 밀수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라며 “금괴 밀수는 관세포탈과 불법 시세차익, 재산은닉 등에 악용되는 중범죄”라고 지적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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