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간부족 탓 48시간 방치… 의심신고 하루뒤 확진판정에도 30km 떨어진 군청까지 방문소독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병한 연천군이 의심신고 된지 48시간여가 지나서야 추가 방역시설을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천군은 ASF가발병한 백합리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19일 오후에야 가동한 것으로 드러나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연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까지 백합면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지 않았다.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인데 발병 의심 인지 이후 48시간여가 지날 때 까지 발병지에 설치된 이 거점시설은 운영되지 않았다.
지난 17일 ASF가 발생한 축사의 농장주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경기도에 의심신고를 했다.
이후 오후 3시40분께 경기도에서 시료 채취와 조사를 진행했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ASF 확진 판정이 났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6시에는 정부가 ASF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지만 이 모든 과정동안 연천군 백합면의 거점소독시설은 작동하지 않았다.
발병지의 거점소독시설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연천군 축산 농가 밀집지역 사량들은 수 십km 떨어진 군청의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야 했다.
특히 발병지인 백합면의 경우 연천군청 소독시설까지의 거리는 약 30km에 이른다.
이 때문에 축산 차량들이 소독을 받기 위해 수십여키로나 되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돼지열병바이러스를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군청 거점소독시설 관계자는 “발생지인 백합면 축산차량들이 인근에 거점방역시설이 없어 소독을 받고 확인 필증을 끊기 위해 이곳까지 오고 있다”며 “오늘 안으로 다른 추가 방역시설이 설치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하는 거점소독시설을 제외하고 일반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소독시설은 지역내 1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아직 감염경로조차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초동조치가 중요한 바이러스 확산에 군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연천군은 방역 시설 추가 설치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고 인력 또한 제한적이라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19일 늦은 오후쯤 통제 초소 6개소와 농가별 초소 37개소 등 방역 시설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초소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 하루이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능한 빨리 방역 초소를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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