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시장 상인회 선불권 구입… 수원시, 6월 무인화 사용 불가
상인 "주차권 배부못해 아쉬움"… 도시공사 "잔여분 환불 가능"

화홍문공영주차장이 무인결재시스템으로 전환되어 인근 거북시장 상인들이 구입한 무료주차권이 무용지물 된 가운데 19일 오후 수원시 화홍문공영주차장에서 한 시민이 카드로 주차요금을 결재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화홍문공영주차장이 무인결재시스템으로 전환되어 인근 거북시장 상인들이 구입한 무료주차권이 무용지물 된 가운데 19일 오후 수원시 화홍문공영주차장에서 한 시민이 카드로 주차요금을 결재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수원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씨는 최근 북문 인근의 식당에서 회식을 한 뒤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식당에서 가까운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으면 사용하라며 건네준 무료주차권이 사용할 수 없는 무료주차권이었기 때문이다.

공영주차장에서 차를 출차하기 위해 주차장 입구로 가 요금 정산기의 할인권을 넣는 곳에 무료주차권을 넣는 시도를 해봤으나 소용없는 행동이었다.

결국 A씨는 “이럴 거면 이걸 왜 줬나”하는 생각과 함께 신용카드 정산을 마치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이처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화홍문공영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 무인정산기가 도입되면서 종이로된 무료주차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9일 장안문거북시장상인회와 수원도시공사에 따르면 차량 457면의 수용 능력을 갖춘 화홍문공영주차장은 지난 6월 3일 주차요금 무인정산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인화 정책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게 수원도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무인화가 도입되면서 전통시장으로의 유입을 꽤하기 위해 거북시장상인회가 도시공사로부터 구입한 주차요금 무료주차권(선불권)을 쓸 수 없게 됐다.

상인회는 도시공사와 협약을 통해 2013년부터 30분과 60분, 120분으로 나뉜 선불권을 구입해 왔는데 무인화 이후로는 무료주차권을 확인해 줄 인력이 없어 선불권에 대한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상인회는 지난해 11월 30분짜리 100매, 60분짜리 200매, 120분짜리 300매를 마지막으로 구입했다.

약 150개 점포가 영업중인 거북시장에서는 각 점포별로 식당은 120분, 상점은 60분 등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무료주차권을 배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상인회 측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당초 무료주차권의 목적이 손님들의 보다 편한 쇼핑과 많은 이용을 위한 것이었는데 무인화로 인해 무료주차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무료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지 수원도시공사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시공사 관계자는 “화홍문주차장의 무인화 전환 후 선불권 사용불가 안내와 환불에 대한 안내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상인회 측에 잔여분이 남아있다면 언제든 환불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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