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가 조사 방침…DNA 감정·진술 분석 등에 총력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56)씨가 3차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A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이뤄진 1∼2차 조사에서 "자신과 화성 사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모방 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 사건 가운데 5차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A씨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지난 18일부터 하루 단위로 A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한다면 이 사건 수사는 길어질 전망이다.
A씨가 자백하고 진범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사실까지 진술한다면 아직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사건들과 DNA 검사 결과가 나온 사건들과 동일한 범행 수법 등을 근거로 A씨를 진범으로 결론 내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의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이외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 A 씨의 DNA가 추가로 검출되기를 기대하는 한편 A씨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간 모아온 많은 양의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것은 용의자의 자백이므로 A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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