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본 무역전쟁 등 산적 난제 외면… 국민들 정치패싱·혐오 확산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
국회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

대내적으로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 대외적으로는 일본 무역전쟁을 비롯한 주변국가와의 혼란한 국제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정작 국가와 국민을 돌봐야 할 정치권은 협치(協治)는 커녕 정쟁만 일삼고 있다.

정치권의 끊이지 않는 극한 갈등은 국민들마저 두 쪽으로 갈라놔 국론이 ‘루비콘강’ 앞에 섰다.이같은 갈등의 배경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크게 줄어든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율이 이를 입증한다.자당의 이익을 위해 ‘조국’이라는 키워드를 빌미로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2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4%p 떨어진 38.2%,자유한국당은 2.0%p 오른 32.1%로 집계됐다.한 때 20%선을 넘지 못했던 한국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도 부정평가가 53.0%로 나타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전주보다 3.0%p 오른 수치로,긍정평가는 반대로 3.4%p 하락한 43.8%로 나왔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세에 대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 검찰 수사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다’

최근 한국당의 모습에 딱 떨어지는 말이다.

조국 장관 임명 이후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시작으로 연일 릴레이 삭발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 사퇴’라는 명분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장외투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삭발 반대 응답은 52.4%로 찬성 응답 42.1%보다 높았다.모름·무응답은 5.5%였다.정치권의 극한갈등이 계속되면서 ‘정치패싱’ ‘정치혐오’ 현상은 더해가고 있으며,많은 시민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여의도 정치권의 자성과 함께 국가안위와 국민우선 촉구에 입을 모으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 경기도내 한 지자체장은 “지금 여의도 정치권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마치 나라가 소리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정파를 떠나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수원 시민 조모(33)씨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가 과연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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