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은 ‘논개’의 시인 수주 변영로(1898~1961)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한 ‘수주문학제’를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문학제는 ‘제21회 수주문학상’ ‘제16회 부천신인문학상’ 시상식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 체험, 기획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수주’는 변영로 선생의 고향 경기도 부천의 옛 지명이다. 부천시는 민족의식을 지켜낸 훌륭한 작가로 그를 기리는 문학제를 매년 진행해왔다.

올해 문학제는 ‘시 - 人 - 랩’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수주 변영로 선생의 시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진행한 문학제 연계 프로그램 ‘숨 쉬는 사람책’ ‘디카시 공모전’, 지역 문학회와의 연대 역시 그 의미를 더했다.

‘실험실’을 의미하는 영단어 ‘laboratory’의 약자 ‘lab(랩)’과 발음이 비슷한 ‘rap(랩)’을 마지막으로 더해 부천시가 수주 문학 연구의 중심지라는 점과 지역 문학을 랩으로 표현하는 새 시도를 알렸다.

20여년 간 지역 문인 중심 문학제로 자리잡은 수주문학제는 올해 문학적 대중성을 높였다. 지난달 진행한 ‘디카시(시+사진 공모전)’의 작품을 전시해 시민 누구나 문학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 전문 문학잡지 ‘현대시’에도 그간 수주문학상 수상작을 소개해 수주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그의 문학적 위상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됐다. 수주문학제 기간 내내 열리는 전시 분야엔 ‘문학상 수상작 캘리그라피展’, ‘디카시(시+사진)展’, ‘북클럽 다독다독 인생컬렉션展’이 준비됐다. 이외에도 VR로 구현한 ‘수주 VR문학관’에서 그의 시를 만화와 음악으로 표현한 이색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시상식(27~28일)에선 올해 수주문학상과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한다. ‘제21회 수주문학상’ 수상식엔 변영로 선생의 작품을 소재로 한 거문고 연주와 극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제16회 부천신인문학상’ 시상식은 지역 문인 간 만남의 장이 될 예정이다. 작가 간 교류를 돕고 수상작을 랩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기획프로그램(26~28일)은 그의 작품관과 발자취를 되짚는 ‘제2회 수주콜로키엄 - 대담한 대담’, 시인 박준과 소설가 박상영이 시민과 소통하는 ‘빅 북 토크콘서트’, 지역 문인이 수주 산문과 지역 문학을 낭독하는 ‘수주산문낭독공연’으로 꾸려졌다.

체험 ‘수주 체험 프로그램 - 시시(始-詩)때때’(27~28일)에선 수주 시 필사, 캘리그라피, 책갈피 만들기, 펩아트(paper art)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부천시가 주최하고 부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 또는 문화진흥부(032-320-636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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