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 폐농장서 발병, 외부 연결로 석모대교 1개뿐… 축산차량 이동 가능성도 낮아
접촉통해 감염… 원인 오리무중

경기지역 양돈 농가 곳곳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이어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연장 발효 중인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양돈 농장에서 돼지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차단 방역선 밖에서 망원 렌즈로 촬영했다. 연합
경기지역 양돈 농가 곳곳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이어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연장 발효 중인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양돈 농장에서 돼지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고 있다. 해당 사진은 차단 방역선 밖에서 망원 렌즈로 촬영했다. 연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상륙한 지 열흘째인 26일, 또다시 1건이 추가로 확진됐다.

들어가는 곳도, 나오는 곳도 단 한 곳 뿐인 외딴 섬에서다.

국내 7번째 ASF 발병으로 방역당국의 원인조사도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에서 정밀모니터링 도중 의심 사례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SF 국내 발생 건수는 모두 7건으로 늘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의 경우 강화도 본섬이 아닌 석모도에 위치해 있다.

문을 닫은 농장이어서 현재 2마리밖에 사육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 때문에 감염 경로를 놓고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ASF는 바이러스가 돼지와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돼지 수가 수천 마리였던 경기북부지역의 다른 발병 농장과는 달리 인천 강화군 삼산면을 주소지로 하는 이 농가의 돼지는 접촉면이 좁을 수 밖에 없다.

이 섬과 외부를 오가는 방법은 육로로는 석모대교 1개뿐이다.

육지에서 전염병이 확산하더라도 오히려 섬이기 때문에 차단될 것 같은 ‘방역의 요충지’ 같은 지리적 구조다.

게다가 축산 관련 차량이 해당 농장을 다녀간 흔적, 다시 말해 차량 역학관계도 현재로선 밝혀진 게 없다.

이 농장은 문을 닫은 폐농장이기 때문이다.

사육 중이던 돼지는 2마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폐업 농장이다 보니 차량 역학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양주시와 연천군,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각각 1건씩 들어와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여, 확진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양주시 은현면 농장에서는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돼지 714마리를 키우고 있는 은현면 농장은 4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던 파주 농장과 19.9km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의심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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