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에서는 다음달 24일까지 업체eobchae × 류성실의 ‘체리-고-라운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센터가 젊은 작가들의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에 따라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액세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명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명으로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금속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업체 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3인조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으로, 각종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통해 사회 현상을 비평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 류성실은 오늘날의 소비 방식을 추적하며,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블랙코미디 서사를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에서는 오천석, 황휘의 업체 eobchae와 류성실이 협업한 신작 ‘체리-고-라운드’를 소개한다.

영상 작품 ‘체리-고-라운드’는 허구 속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점으로 분할돼 ‘체리 장’과 ‘발해인1’의 브이로그 및 2인칭 시점의 영상들로 짜깁기돼있다.

작품은 일련의 ‘픽션’을 통해 현재 눈앞에 닥친 어떤 사회적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기보다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혹은 그칠 수밖에 없는 동시대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형식의 스크린을 차용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오늘날 미디어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동시에 더 나은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 같지만 실은 속도감만 남은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회전목마에 갇힌 듯한, 무력감에 사로잡힌 동시대의 현재를 바라보게 한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이시은기자/08se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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