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된 백악기 공룡 화석이 공룡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가 중심이 된 공동연구팀이 오리 주둥이와 비슷한 입 모양을 지닌 하드로사우르 화석을 분석한 결과 피부와 근육 조직까지 화석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피부와 근육조직은 골조직보다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화석화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화석에 남아있는 근육조직을 바탕으로 하드로사우르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드로사우르가 내는 최고시속은 45km 정도로,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르보다 빨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근육량을 분석한 결과 하드로사우르의 몸무게는 3.5t, 길이는 12.2m로 당초 알려진 것보다 체격조건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하드로사우르가 줄무늬 패턴의 비늘로 덮여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피부가 화석화됐기 때문에 하드로사우르의 피부색까지 알아낼 순 없었지만, 줄무늬 패턴 비늘을 갖고 있는 현대 파충류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러가지 색을 띄고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컴퓨터단층촬영기(CT)를 이용해 이 화석을 분석할 경우 장기조직을 찾아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공룡의 DNA가 화석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 1999년 10대 청소년인 타일러 라이슨은 이 화석을 미국 다코타주(州) 가족농장 근처에서 발견했다. 현재 예일대 고생물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라이슨은 이번 연구에도 직접 참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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