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영화 ‘신문기자’가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한 신문사 사회부 기자가 익명의 제보 문건을 받은 뒤 국가가 숨긴 충격적인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가케 학원’ 스캔들과 내용이 유사해 화제가 됐다.

가케학원이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스캔들 핵심이다.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 이사장과 친구 사이다.

영화는 당시 스캔들을 취재한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가 쓴 동명 저서를 밑그림으로 했다.

지난 6월 28일 일본서 불과 143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으나 한 달도 채 안 돼 33만명을 동원, 흥행 수익 4억엔을 돌파했다.

사회부 4년차 기자 요시오카는 어느 날 익명의 제보 문건을 받는다.

맨 앞장에는 손으로 그린 양 그림과 함께 내각의 대학 신설 계획이 담겼다.

요시오카는 소관 부처 문부과학성이 아니라 내각이 직접 대학을 신설하는데 의문을 품고 내막을 추적한다.

그러던 중 한 고위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고, 그의 죽음과 제보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직감한다.

내각정보조사실에서 일하던 엘리트 공무원 스기하라는 자기 일에 회의를 느끼던 와중에 친한 선배가 조직의 비밀을 떠안고 목숨을 끊자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여러모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형식 면에서는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더 포스트’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슷하다.

주변의 압박, 내부고발자의 고뇌, 신문 제작 과정 등이 비교적 자세히 담긴다.

다만 템포는 느린 편이다.

사건을 속도감 있게 추적하기보다 인물의 내적 갈등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시은기자/08see@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