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란 흔히 북극이나 남극처럼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나 환경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도 예외가 아니리라. 국토는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의 국토, 그것도 쓸모 있는 땅이라고 해봐야 20% 채 안 된 땅. 사방이 아랍나라로 둘러싸여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나라라고 볼 수 있다. 800만 명의 정도의 인구가 2억5 천만 명이 넘는 아랍나라와의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존이 최우선적임은 말할 나위 없다. 산업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의 산업들이 노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최첨단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스라엘이 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사이버 보안 등 메가테크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할 정도의 기술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것은 군사와 민간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자폐증 장병들을 대상으로 IT 전담 특수부대에 근무하도록 했는데 의외로 성과로 좋아 개방도는 높아가고 있다. 여성 군인들에게는 대학교 등록금을 지급하고 전역 후에는 취직까지 알선할 정도이니 입대의 경쟁률이 치열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훈련은 성별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여 군인들에게 극한 훈련까지 시킨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다. 극지가 결국은 최강의 정예장병과 IT 전문가들을 배출한다는 사실은 또 우리에게는 또 다른 반면교사이다. 세상의 이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한국이 이스라엘과 FTA협정을 체결했는데 한국의 IT와 이스라엘과의 IT 공유야 말로 또 다른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북유럽의 핀란드는 또 어떤가. 노키아라는 제품을 출시하여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또 산타크로스 마을을 조성하여 세계인들에게 우편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오로라와 산타크로스 여행은 색다른 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아예 전담 우체국을 만들어 전담 직원들이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 스위스는 역시 뛰어난 관광대국이다. 알프스의 산악열차로여행의 백미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장에서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은 단순한 눈요기 감이 아니다. 법령에서 정한 일조량과 기간을 채우면 국가에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베란다에 있는 화분도 마찬가지이다.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그래서 혹자는 ‘스위스 소는 근무 중’라는 표현을 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스위스는 산악지역이다 보니 포도나무가 성장하기에 최악상태이다. 뿌리가 8m 지하까지 내려가 수맥을 찾는다. 생존을 위하여 치열하게 전투를 하는 셈이다. 알프스 산악지역에 그림 같은 호수. 이들은 당연히 관광 상품이다. 어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허가를 해 주되 소수에게만 허용한다. 그야말로 세계는 장벽 없는 경제활동을 위하여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관광 여건은 어떤가. 수많은 지역축제 중에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전남 ‘함평의 나비 축제’가 많은 수익을 올려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역 생산품도 아닌 산천어를 양식해서 동계 축제의 기적을 만들어 미국의 뉴욕타임스에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필자도 몇 번 가보았는데 전 주민들이 합심하여 이 축제를 위하여 애쓰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남이나 경북오지에 있는 자치단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소득향상을 위하여 새롭게 모색해야 되지 않나 싶다.

안승국 관세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