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톨릭 고(古)음악 앙상블 ‘콘체르토 안티코’(Concerto Antico) 창단 연주회가 최근 제1대리구 신봉동 성당에서 열렸다.

고음악 앙상블 콘체르토 안티코(Concerto Antico)는 ‘콘체르토 Concerto’의 ‘양식’이라는 뜻과 ‘안티코 Antico’의 ‘고전의’, ‘옛날의’라는 뜻이 만나 ‘옛 양식’이란 의미다.

단장은 조진희 비오, 영성지도에 안상일 요셉 신부가 맡고 있으며 2018년 10월에 창단해 17세기 가톨릭 종교음악 중 기악과 성악이 함께하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연주회는 지난 10월 7일 판교성프란치스코 성당을 시작으로 2차로 마련된 자리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를 비롯해 교구 성음악위원회 소속 10여 개 팀의 영성지도 신부, 수도자와 신자 등 400여 명의 청중이 연주회를 관람했다.

이날 ‘사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주회는 ‘교회의 사랑’(Sacro - Agape)과 ‘세속의 사랑’(Profano - Amor)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몬테베르디(C. Monteverdi)의 La favola d’ Orfeo(오르페오), Laudate Dominum(주님을 찬미하여라) 등의 곡을 소프라노 오선주(루치아) 씨가 노래했다. 특히 트럼펫(유재우), 리코더(조진희 비오), 바이올린(송은정 아가다·송주현), 비올라(이준서 가브리엘라), 첼로(배기정 체칠리아), 하프시코드(김재연 카타리나), 테오르베(윤현종) 등 17~18세기 당시 바로크 시대 악기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제2부에서는 카운터 테너(Countertenor) 이자용(안드레아) 씨가 여성 음역인 콘트랄토나 메조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시대의 음악을 완성한 바흐(‘Vergn-gte Ruh’ BWV170; 즐거운 안식이여)와 헨델(Da tempeste il legno infranto; 폭풍 후로 배가 깨어지면)의 곡도 연주해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가톨릭 성가 제180번 ‘주님의 작은 그릇’(바흐)을 앙코르곡으로 약 120분간의 음악회가 마무리됐다.

문희종 주교는 “오케스트라 등 현대 음악의 화려함에 앞서 웅장하고 극적이며 활력 있는 바로크 음악이 교회 안에서 융성했다.”라며 “전례뿐만 아니라 음악 속에서도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내년부터 성음악위원회 소속 10개 팀의 교구 내 본당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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