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컨테이너 수십개 뒤엉켜 있고 페인트·기름 등 인화물질도 방치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 민원… "바로옆 도서관 아이들 안전 위협"

망포 4지구에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인근이 유휴지화 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수원시 망포 4지구 공터에 컨테이너와 버려진 산업폐기물들이 널 부려져 있다. 김영운기자
망포 4지구에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인근이 유휴지화 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수원시 망포 4지구 공터에 컨테이너와 버려진 산업폐기물들이 널 부려져 있다. 김영운기자

“아파트 앞 공터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어디서 온 건지 모를 컨테이너가 늘어나고 있어요. 아이들이 많은 동네인데 범죄에 노출될까 걱정입니다.”

망포동에 위치한 아이파크캐슬 1단지에 거주중인 한 주민의 걱정스런 이야기다.

이렇듯 수원시와 화성시 간 경계조정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망포4지구에는 폐자재 및 이름모를 컨테이너 수십 개가 쌓여가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16일 오후 찾은 망포4지구 개발 예정지역에는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었지만 차량 1대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틈이 개방돼 있었다.

개발이 예정돼 있는 곳인 만큼 높이 3m 가량의 가림막이 쳐져 있긴 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가림막 안쪽으로 진입하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건설현장에서 볼 수 있는 폐자재들이었다.

정돈되지 않고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갖다 둔 폐자재들은 나뒹굴고 있었으며, 쓰고 남은 자재들도 폐자재들과 함께 쓰레기처럼 놓여 있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과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가 줄지어 서 있었다.

30개가 넘는 컨테이너는 군데군데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해당 컨테이너들에 전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분전반에는 맞은편에 세워진 아파트의 시공사인 H사의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특히, 컨테이너 옆으로는 수를 세아릴 수 없을 정도의 버려진 소화기 더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페인트와 기름 등 인화물질도 아무런 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문제는 해당 지역이 언제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이러한 방치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수원-화성 경계조정 문제는 2014년 수원시가 ‘203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양측 경계가 맞닿는 망포4지구 개발과 관련해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화성시 행정구역을 포함한 종합적 개발계획을 세우라는 권고를 받은 뒤, 같은해 9월 시작된 양측 지자체 간 경계조정 협의 이후 해당 경계조정 건은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현재까지는 2015년 7월 경기도가 제안한 수원 망포동·곡반정동 일원과 화성 반정동 일원을 동일한 면적(19만8천915㎡)으로 맞교환하는 안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화성시의회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만난 주민 A씨는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라며 “아파트에서 바라볼 때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주변에서는 악취와 날파리들이 들끓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이동 조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과 화성의 경계조정 문제가 빨리 결정돼야 첫 삽을 뜰 수 있을 텐데 현재는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다”며 “해당 지역이 사유지라 강제적인 이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