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컨테이너 수십개 뒤엉켜 있고 페인트·기름 등 인화물질도 방치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 민원… "바로옆 도서관 아이들 안전 위협"
“아파트 앞 공터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어디서 온 건지 모를 컨테이너가 늘어나고 있어요. 아이들이 많은 동네인데 범죄에 노출될까 걱정입니다.”
망포동에 위치한 아이파크캐슬 1단지에 거주중인 한 주민의 걱정스런 이야기다.
이렇듯 수원시와 화성시 간 경계조정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망포4지구에는 폐자재 및 이름모를 컨테이너 수십 개가 쌓여가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16일 오후 찾은 망포4지구 개발 예정지역에는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었지만 차량 1대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틈이 개방돼 있었다.
개발이 예정돼 있는 곳인 만큼 높이 3m 가량의 가림막이 쳐져 있긴 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가림막 안쪽으로 진입하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건설현장에서 볼 수 있는 폐자재들이었다.
정돈되지 않고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갖다 둔 폐자재들은 나뒹굴고 있었으며, 쓰고 남은 자재들도 폐자재들과 함께 쓰레기처럼 놓여 있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과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가 줄지어 서 있었다.
30개가 넘는 컨테이너는 군데군데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해당 컨테이너들에 전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분전반에는 맞은편에 세워진 아파트의 시공사인 H사의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특히, 컨테이너 옆으로는 수를 세아릴 수 없을 정도의 버려진 소화기 더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페인트와 기름 등 인화물질도 아무런 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문제는 해당 지역이 언제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이러한 방치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수원-화성 경계조정 문제는 2014년 수원시가 ‘203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양측 경계가 맞닿는 망포4지구 개발과 관련해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화성시 행정구역을 포함한 종합적 개발계획을 세우라는 권고를 받은 뒤, 같은해 9월 시작된 양측 지자체 간 경계조정 협의 이후 해당 경계조정 건은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현재까지는 2015년 7월 경기도가 제안한 수원 망포동·곡반정동 일원과 화성 반정동 일원을 동일한 면적(19만8천915㎡)으로 맞교환하는 안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화성시의회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만난 주민 A씨는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라며 “아파트에서 바라볼 때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주변에서는 악취와 날파리들이 들끓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이동 조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과 화성의 경계조정 문제가 빨리 결정돼야 첫 삽을 뜰 수 있을 텐데 현재는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다”며 “해당 지역이 사유지라 강제적인 이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