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5월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 비전 2030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5월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 비전 2030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인천시청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오헬스를 5대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을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 갈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인천도 집중 육성할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택했다.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수도권 내 핵심기술과 관련된 인력, 기업, 연구기관 등이 포진해있다.

또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이 자리해 국제적 협업이 가능하고 스마트 공항이나 물류 산업이 번창할 수 있다.

송도 바이오와 청라 로봇랜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성장세에 올라섰다.

이곳에 입주한 글로벌 기업이나 연구기관과의 연계가 가능하다.

이 일환으로 지난 5월 16일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인천시청을 방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동문인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생명공학 부문에 4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천시청에서 발표는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을 인천으로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셀트리온은 전체 40조 원에 달하는 투자계획 가운데 핵심사업인 인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 25조 원을 투자한다.

이로 인해 직접 고용 1만 명, 간접고용 10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인천에서 발생한다.

인천시는 반색하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시장은 “참으로 가슴이 벅차고 행복한데 시민들도 같은 마음이실 것 같다. 기쁨이 큰 만큼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라며 “4차 산업 혁명 시대 인천의 핵심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산업이라는 비전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던 사업이 셀트리온그룹의 비전과 합을 이뤄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시 공직자 모두가 인천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같은 달 시는 송도의 바이오·의료기업과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제조·생산기업 등을 연계하는 ‘인천바이오헬스밸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 간에 토지공급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천테크노파크는 송도 11공구에 조성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을 신청하고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되면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착수해 2022년까지 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천시의 바이오헬스밸리 조성 계획을 살펴본다.

인천 송도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 송도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 바이오산업 여건과 전망

그동안 인천은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등 대기업의 유치로 인해 단일도시 가운데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과 연계, 협력할 수 있는 강소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바이오산업은 현재의 바이오시밀러와 제조 위주의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글로벌기업이 갖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위탁제조의 기반을 살리면서 혁신적인 바이오벤처가 육성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인천시는 바이오산업을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해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다양한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

또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인천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

송도 11공구 연구시설용지 17만8천282㎡에 총 1조1천억 원을 투입해 단지를 만든다.

단지 내에는 바이오 기업 250개가 유치돼 6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뷰티·의료기기 등 분야별 연구개발·제조가 가능한 특화지구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 90개사를 유치하고 바이오 융합센터를 건립해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창의적 혁신역량을 갖춘 벤처·스타트업 160개사를 지원한다.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기관 ‘바이오공정 전문센터’ 설립

송도 11공구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내 6천600㎡에 센터를 건립한다.

센터에는 교육시설과 바이오공정 시스템 장비 등이 구축된다.

그동안 인천에는 바이오 관련 교육기관이 부족해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DM바이오 등 3개사 인력 수요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년 동안 400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 2030 계획으로 셀트리온에서만 매년 1천명 안팎의 신규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장치산업은 아직까지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으나 향후 바이오산업 고도화에 따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에서도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천시는 매년 2천5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센터를 설립해 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서는 아시아지역에서 바이오 전문 인력 제공기지로 거듭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지원 전담기구 ‘바이오 상생협력센터’ 설립

상생협력센터는 바이오공정 전문센터와 함께 송도 11공구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에 들어선다.

총 1천320㎡에 바이오의약품 분석 장비 등 100여 종이 구축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융복합 분야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상생협력센터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업종 고도화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가 실질적인 기술창업과 사업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필수적이다.



▶바이오산업 육성·지원체계 구축

인천시는 인천경제청, 인천테크노파크 등 공공부문과 바이오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간기업 투자계획에 따른 행정, 재정적 지원방안과 바이오산업 상생 생태계 구축방안 등을 담은 인천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연말까지 산·학·연·관 협의체 ‘인천바이오헬스밸리 추진협의회’ 논의를 거쳐 종합 마스터플랜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지역 바이오기업들의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상설 소통기구로 ‘바이오융합 연구개발 포럼’을 구성해 최신 연구결과, 기술동향 등을 공유하는 기업 간 협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인천 바이오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여 바이오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간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인천바이오헬스밸리는 송도의 바이오·의료기업과 남동산단의 제조·생산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연계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바이오공정 전문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조속히 조성하고 산·학·연·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 인천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86@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