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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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당랑거철’이 화제에 올랐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뜻’인 당랑거철은 당랑당거철(螳螂當車轍) 또는 당랑지부(螳螂之斧), 당랑지력(螳螂之力)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같은 의미로, 사마귀가 앞발을 치켜 든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장자》 천지편, 《한시외전》, 《문선》, 《회남자》 인간훈편 등 여러 문헌에 나오는데, 《장자》의 출전을 보면 장여면(將閭勉)은 계철(季徹)을 만나 "노나라 왕이 내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하길래 몇 번 사양하다가 '반드시 공손히 행동하고 공정하며 곧은 사람을 발탁하여 사심이 없게 하면 백성은 자연히 유순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이 과연 맞는 말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철은 껄껄 웃으며 “당신이 한 말은 제왕의 덕과 비교하면 마치 사마귀가 팔뚝을 휘둘러 수레에 맞서는 것 같아서(螳螂當車轍)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또 그런 짓을 하다가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고 집안에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며, 장차 모여드는 자가 많아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것은 세속적인 충고는 제왕의 도를 오히려 그르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회남자》의 출전을 보면, 춘추시대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도중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를 쳐부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그 벌레에 대해 묻자, 마부는 “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이옵니다. 이 벌레는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을 모르는데, 제 힘은 생각하지도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공은 “이 벌레가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하에 용맹한 사나이가 될 것이다”라며 수레를 돌려 피해 갔다고 한다.

한편 당랑거철이 화제에 오른 이유는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문제로 출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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