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대비 수리 시설 개보수 진행… 양수장 진입로 설치 과정 중 발생
농어촌공사 "방안강구… 현장방문"

파주 임진적벽

파주시 어촌계와 환경단체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중인 사업으로 인해 보존가치가 높은 임진적벽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2일 파주환경운동과 북파주어촌계 등에 따르면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임진강변에서 농어촌공사의 재해대비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이 진행되면서 임진강 적벽이 훼손됐다.

이 사업은 1973년 준공된 장파양수장을 재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환경단체와 어촌계는 농어촌공사가 진입로를 내는 과정에서 임진적벽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어촌공사가 진입로를 내면서 임진적벽을 일부 훼손하고 적벽을 이루던 대형 현무암을 임진강으로 굴러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북파주어촌계는 "그(현장) 보다 아래쪽에 적벽이 없는 곳이 있는데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적벽을 훼손했다"면서 "적벽 바로 아래는 어장도 있어 해당어부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북파주어촌계는 곳곳에 설치돼 있는 양수장이 적벽을 훼손하고 설치됐다며, 위치를 옮겨 적벽이 없는 곳에서 공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임진적벽은 12만~50만 년 전 쯤 북한의 강원 평강군 부근에 있는 오리산에서 수차례 화산폭발이 일어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 관계자는 "임진적벽은 개성의 풍경 좋은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에 ‘장단적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면서 "한탄강과 임진강 연천구간의 적벽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고,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한데 이어,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곳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당장 12만~50만 년 된 임진적벽을 훼손하는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또 파주시,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시급히 임진강 하구구간의 적벽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은 농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농민 요청에 따라 진행이 된 사업"이라면서 "내려온 흙은 공사 설계상 임시로를 개설·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어민들과 협의해 방안을 강구하도록 오늘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상돈·조윤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