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종료 후 사무실 전환 계획에… 사업자 "대책없이 몰아내" 반발
남동구 "소래역 인근 매장제시 거절"

인천 남동구청 청사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모습. 조기정기자
인천 남동구청 청사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모습. 조기정기자

인천 남동구청 청사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을 두고 구와 위탁운영사업자가 갈등을 빚고 있다.

구는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사업자는 구가 대책 없이 자신들을 몰아내며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2일 구 등에 따르면 전시판매장 위탁운영사업자인 JSM글로벌은 최근 구민 3천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전시판매장을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구는 지역 중소기업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약 1억4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 1층 약 240㎡의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진열대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약 120개의 업체들이 2천800여 품목을 판매하며, 운영사업자로 JSM이 선정됐다.

JSM은 홍보 등 이곳의 업무를 총괄하고 물품 판매액의 약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구는 JSM과 2016년 2월 1일부터 2018년 4월 6일까지 전시판매장을 운영하기로 위수탁운영 계약을 맺었고, 2019년 4월 6일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이후 구는 계약을 종료하려고 했지만 사업자가 반발하자 구두상으로 9월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재는 사업자에게 사업장을 비워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사업자는 구가 중소기업 활성화는 무시한 채 일방적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순미 JSM 대표는 "전시판매장 운영 초기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부터 겨우 흑자로 돌아섰는데, 구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들을 쫓아내려고 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구의 행정에 대해 경찰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는 그동안 사업자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했고, 내년부터 국이 2개 늘어나는 등 조직이 확대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소래역 인근에 전시판매장을 조성해 주겠다고 제시했지만 사업자가 거절한 상황"이라며 "임대료는 물론이고 전기세도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도록 했는데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판매장의 면적은 현재 약 190㎡로 줄었으며, 70여 개 업체만 남아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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