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에서 전해철 의원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23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에서 전해철 의원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운기자

"다른 대안이 없고,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유력한 차기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상록갑)이 공식석상에서 거취에 관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나아가 "검증과정에서도 개인적인 부분에서 위축될 것은 전혀 없다"고 언급,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 의원은 23일 오전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 제3강 강사로 나선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문재인 정부 성공과 협치의 제도화’를 주제로 강단에 선 전 의원은 강연이 마무리 될 무렵, 법무부 장관 임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후보)검증 동의서를 낸적도 없고, 구체적으로 최종 후보가 된적도 없는데, 실제 후보로 검토,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나 당에서 일하고 싶지만 현재 검찰개혁의 위중함이나 선거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할수있다"고 말했다. 후보자로 지명될 경우, 피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공식적으로 거듭 밝힌 것이다.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에로 그 후임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많은 준비를 할 수 없었던 그런 찰나에 당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권유가 있었고 청와대 참모들의 권유가 있었다"며 "고심했던건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은 "당과 국회에 남아서 일하고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하라고 하면 제가 그걸 어떻게 안하겠나"라며 "결정 전 과정에서 제가 의견을 피력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고,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걸 마다할 수 없다. 실제 현재 진행중이다. 5:5의 많은 권유도 있고 많은 반대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전 의원은 검찰개혁과 관련, "법을 바꿔야 할 게 있고 시행령과 시행지침을 바꿔야 할 게 있다"며 "법 개정이 필요 없는 심야 조사 폐지나 특수부 축소 문제도 있지만 공수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 등 좀 더 본질적인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혹독한 후보 검증 과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선출직으로 선거를 하면서 저에 대한 부분이 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후보자가 되면 검증동의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 검증절차가 앞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걸 미리 생각해서 무리할 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지금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고,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본다고 하지만 제가 (법무부 장관직을) 결정하는데 위축될 건 전혀 없고, 원칙적으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건(우려)없다"고 강조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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