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道 쌀 생산량 전년比 3% 감소 전망…RPC 누적수매량 65% 불과
이천·여주 수매가 3천원 올라

저장된 쌀
화성 비봉면 소재 수라청연합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에 쌓인 쌀 가마니들. 올해 수라청 RPC의 예상 수매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성 지역 쌀 수매가(40㎏)는 6만5천 원으로 지난해 대비 1천 원 올랐다. 황호영기자


쌀 생산량 감소와 수매가 상승이 겹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쌀값이 오를 전망이다.

23일 경기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경기 지역 쌀 생산량은 37만5천t으로 지난해 대비 1만3천~1만5천t가량(약 3%)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9월 가을장마로 인한 벼 생장 저하와 태풍 ‘링링’과 ‘타파’ 피해 등이 이어진 탓이다. 이에 예상되는 전국 쌀 생산량(377만~381만t) 역시 전년 대비 6만~10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께 수매가 완료되는 도내 주요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수매실적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이천, 여주, 화성, 용인 등 지역 농협 RPC에 누적된 쌀 수매량은 13만119t으로 지난해(20만691t) 수매량의 64.84%에 불과하다.

쌀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전국 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이천과 여주의 올해 쌀 수매가는 추청벼 40kg 기준 7만4천 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7만1천 원(이천), 7만 원(여주) 대비 3천~4천 원 오른 셈이다. 지난해 이천·여주의 쌀 수매가가 2017년(6만1천 원)보다 1만 원이나 오른 데 올해 또 인상된 것이다.

화성(6만5천 원→6만6천 원), 파주(6만3천 원→6만4천 원) 등의 쌀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1천~3천 원가량 상승했다.

 

수매 기다리는 행렬
수라청 RPC에 쌀을 싣고 온 차량들이 수매를 기다리는 모습. 황호영기자


이날 오후 화성 비봉면 소재 수라청연합농협RPC는 쌀 수매가 한창이었다. 수매량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RPC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RPC 한 관계자는 "벼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을 비롯한 기상여건 악화 등이 주 요인"이라며 "도정수율(도정 후 쌀 무게 비율)도 지난해와 비슷한 68~70%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쌀 수매가에 따라 정미소 등의 원재료 매입 단가가 정해지는데, 수매가가 올랐으니 소매가와 소비자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5일 기준 도내 주요 쌀 생산지의 평균 쌀 소매가(80㎏)는 23만3천 원 선으로, 지난달 말(22만5천 원 선) 대비 3.6%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쌀 소매가(20kg)는 5만1천503원으로 지난해 10월(4만9천465원→5만3천283원) 상승 이후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기농협은 쌀 가격 지지 차원에서 지역농협 RPC와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1천181억 원 규모의 벼 수매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농가별 희망 물량 전량 매입에 나섰다.

황호영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