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마지막으로 출전한 이정호(오른쪽)가 지난 4~10일 서울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고등부서 2관왕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은 당시 대회 결승전 모습. 김경수기자
서울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고등부 2관왕을 달성한 이정호(오른쪽)가 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130kg급 결승전서 김민서(경북)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경수기자

"바른 인성과 우수한 실력을 겸비한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가 될 것입니다."

이정호(화성 홍익디자인고)는 수원 수성중 2학년 때 레슬링에 입문했다. 점심시간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다 한상옥 레슬링부 감독 눈에 띈 그는 그해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중3 때 출전한 제45회 소년전국체전 무제한급 그레코로만형서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건 이정호는 이후 전국대회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정호는 올해 출전한 대회(제37회 회장기·제44회 KBS배)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고등부 마지막으로 출전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선 고등부·대학부·일반부 통틀어 혼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서 2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돌아 빠지기, 팔 끌기, 업어치기 등 다양한 레슬링 기술을 구사하지만 아직 어린 만큼 대학서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 주특기 보강에 힘쓸 계획이다.

졸업을 앞둔 그는 "김상희 감독님의 체계적인 지도로 레슬링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됐다. 힘과 기술의 조화를 터득해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감독님은 제게 최고의 은사님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상희 감독은 "정호는 운동 욕심이 정말 강하다. 운동시간에 남 눈치 안 보고 정말 열심히 한다"며 "노력의 결과가 바로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 뿌듯하다. 아직 함께할 시간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로 성장하게끔 지도하겠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정호는 7살 때부터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할머니께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께서 많이 챙겨주시고 아껴주셔서 지금껏 안정감 있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격한 운동 한다고 늘 걱정한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다치지 않고 계속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숙(이정호 친할머니)씨는 "어릴 때부터 큰 말썽 없이 올바르게 잘 성장해 준 손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또래 아이들처럼 잘 해줬어야 했는데 못 해준 게 많은 것 같아 미안하다"며 "레슬링을 많이 좋아하는 만큼 계속 성장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까지 됐으면 한다. 아프지 말고 늘 밝고 건강한 정호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정호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를 목표로 운동하고 있다.

그는 "우선 내년에 열리는 아시아 주니어 대표 선발전을 잘 준비하겠다. 실력을 향상해 꼭 국가대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러나 먼저 실력과 인성이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가 되도록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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