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김재호, 34살 베테랑 듀오의 눈부신 승리 디딤돌
9회 말 역전승 발판 마련한 연속 안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9회말 무사 2, 3루 상황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9회말 무사 2, 3루 상황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가장 중요한 순간, 두산 베어스의 1985년생 베테랑 듀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 주장 오재원(34)과 내야수 선참 김재호(34)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9회 말 결정적인 안타를 터뜨리며 6-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8회까지 3-5로 뒤져 패배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타순도 6번 허경민부터 시작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최악의 상황을 최고의 결과로 가져왔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8회 대수비로 나선 주장 오재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장타를 의식한 듯 상대 팀 마무리 오주원을 상대로 초구에 크게 헛스윙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질 정도였다.

 그러나 오재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로 오주원을 흔들었고, 6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후속 타자는 동갑내기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나란히 포효하며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기세를 탄 두산 타선은 김인태의 희생타와 박건우의 끝내기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사실 두 선수는 KS 1차전에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재원은 8회 대주자로 나와 별다른 역할을 못 했고, 김재호는 6회 근육경련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KS 2차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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