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기업의 신제품 다용도 의자 ‘코비아’ 사진=풍산기업
풍산기업의 신제품 다용도 의자 ‘코비아’ 사진=풍산기업

"경기도에서 제2의 이케아를 꿈꾼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가구기업 제품개발 및 마케팅 지원사업’이 도내 가구 중소기업들의 등불로 자리잡고 있다. 가구기업에 대한 별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광역단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유일하다. 매년 실시되는 이 지원사업을 통해 경과원은 올해도 63개 기업을 대상으로 금형·목업 제작, 홍보, 온라인상거래 등 지원을 펼쳐 중견·강소기업으로 육성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지원사업 참가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 1천333억 원 증가, 285명 고용창출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과원은 또 ‘가구기업 해외전시회 참가지원’사업을 통해 중국에서 개최된 ‘Guangzhou CIFF 2019’ 전시회에 참가해, 3만4천 달러 계약실적을 내기도 했다. 외국업체들의 국내 진출로 위기에 빠진 국내 가구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경과원의 가구기업 지원사업 성공사례를 살펴본다.
 

영진산업의 대표상품 가정용 서납장 ‘홈던트’ 사진=영진산업
영진산업의 대표상품 가정용 서납장 ‘홈던트’ 사진=영진산업

◇3년만에 12억 원 매출서 30억 원으로 껑충 ‘풍산기업’= 1988년부터 가구산업에 뛰어든 이태봉 풍산기업 대표. 20대 혈기로 시작한 가구산업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저가 중국산 제품들의 공세로 어두운 전망만을 비췄다. 하지만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품의 질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이태봉 대표는 2016년 경과원의 문을 두드린다.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직접 금형개발 연구에 착수하면서 부족했던 연구개발비를 경과원을 통해 지원받게 된 풍산기업은 메쉬재질의 도나우 의자를 시장에 선보여 1억2천여만 원의 매출성과를 올렸다.

풍산기업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실용성과 내구성을 갖춘 다용도 의자 ‘코비아’와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한 회의용 의자 ‘테트라’를 출시하면서다. 신제품 제작과 함께 풍산기업은 올해 경과원에서 카탈로그 제작 지원을 받아 다양한 판로를 개척, 2016년 경과원과 첫 만남 당시 12억 원이었던 기업매출이 30억 원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드라마에서 봤던 서랍장이 여기에? ‘영진산업’ 홈던트= JTBC ‘멜로가 체질’,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최근 종영된 두 드라마는 방영 후 최근 세태를 가장 잘 반영한 이른바 ‘트렌디’함의 대표작으로 꼽혔다. 드라마의 트렌디함은 소품으로 완성된다. 바로 영진산업의 서랍장 ‘홈던트’가 드라마 속 소품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런칭된 홈던트는 모듈시스템과 멀티체인지 기능을 도입해 기둥 분리, 오픈장, 수납장, 코너장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가구로 DIY가 가능하다. 도어를 앞뒤로 사용이 가능해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와 공간연출을 꾀할 수도 있다. 영진산업은 홈던트 개발을 위해 2018년 경과원의 가구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그해 3월부터 제품개발에 착수,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올해 4월 시중에 홈던트를 내보였다. 최근 영진산업은 무볼트 앵글선반 ‘스피드랙’을 선보이며 각종 매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자사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지원사업에도 참여해 영문 카탈로그를 제작했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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