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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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아기 돼지 8마리와 ‘복실이’의 기상천외한 육아일기, 종이 한 장에서 탄생한, 입이 떡 벌어지는 작품들을 뚝딱 만들어 내는 승무원, 온통 쓰레기로 둘러싸인 엄마의 집을 걱정하는 아들 등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 아기 돼지 8마리 품는 복실이

제작진은 보는 사람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통영의 한 카페를 찾았다. 벌떡 일어난 진돗개 한 마리가 새끼 돼지들에게 젖을 물렸다. 한 마리도 아니고 무려 여덟 마리 아기 돼지를 돌보는 진돗개 ‘복실이’가 주인공이다.

두 달여 전, ‘복실이’는 여덟 마리의 새끼를 낳아 건강히 키워내고, 또다시 아기 돼지 육아가 시작됐다. 익숙하다는 듯 보채는 녀석들에게 아낌없이 젖을 내어준다. 타고난 먹성을 발휘하며 허겁지겁 젖을 먹는 아기 돼지들을 제 새끼인 양 구석구석을 핥아주는 진귀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게다가 배설물이 보였다 하면 그 흔적을 말끔히 없애주기까지 한다. 아기 돼지들도 그런 복실이를 엄마처럼 졸졸 따라다닌다. 대체 언제부터 이 특별한 관계가 이어진 걸까?

아기 돼지들은 5일 전 태어났다. 엄마 돼지가 새끼들을 낳자마자 예기치 못한 과다 출혈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갓 태어난 돼지들의 생사가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주인아저씨는 젖이 나오는 복실이를 찾았다. 주인아저씨의 마음이 통한 건지, 복실이는 자연스럽게 돼지들에게 젖을 물렸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녀석들을 위해 주인아저씨와 복실이의 공동 육아가 시작되었다.

■ 동물 종이접기 조물주

동물을 많이 키우는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공항을 찾은 제작진. 그곳에서 만난 남자 승무원이 가방에서 꺼내 든 것은 종이접기로 만든 불테리어 강아지였다. 오직 종이 한 장으로 동물들을 뚝딱 만들어 내는 박종우(31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박 씨는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겠다며 제작진을 집으로 초대했다. 지난 4년간, 박 씨의 손길로 탄생한 30여 개의 종이접기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와 공룡, 전갈, 그리고 창작 종이접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멧돼지까지, 그야말로 실제 동물과 똑 닮은 작품들이 동물원을 방불케 했다. 이 모든 걸 종이 한 장으로 오리지 않고 접어서만 표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도면 하나 없이 박 씨가 직접 창작해서 접었다는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유독 종이접기를 좋아했다는 박씨. 4년 전, 우연히 창작 종이접기에 도전하면서 종이접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그 결과 국내 창작 종이접기 대회를 석권했다. 2년 전에는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종이접기 잡지의 표지를 박 씨의 작품으로 장식하게 됐다. 박 씨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종이접기 작가를 꿈꾼다.

■ 엄마의 쓰레기 집

한적한 시골 마을, 혼자 사는 엄마를 도와달라는 아들의 제보를 받았다. 문을 꼭 걸어 잠근 채, 엄마는 자식들에게조차 집을 보여주지 않는다. 2년째 쓰레기 더미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이미옥(가명, 63세) 씨.

이 씨는 2년 전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외부와 소통을 끊고 물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했다. 그렇게 하나둘 모은 쓰레기들로 집이 가득 차 버렸다. 물도, 가스도 어느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공간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은 점점 늘어갔다. 한 사람이 눕기에도 비좁은 공간에서 이 씨는 반려견과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며 변해버린 이 씨를 보며 자식들은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치매를 의심한다. 보고도 믿지 못할 열악한 환경 역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과연 그녀에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31일 목요일 밤 8시 55분 방송.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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