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센터·과학진흥원 합친 과학기술핵심기관, 경제이사 선임했지만 과학이사는 공모조차 안해
소재·부품 국산화 지원 등 일본 무역전쟁 대비할 수장 시급…마땅한 적임자 없어 공석 후문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GBSA, Gyeonggi Business & Science Accelerator). 지난 2017년 구(舊)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구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통합되며 만들어진 경기도의 과학기술정책분야 핵심기관이다.

바이오센터를 중심으로 한 4차산업혁명의 한 축인 BT(Bio Technology)를 선도하는 경과원은 일본과 무역전쟁서 소재·부품 분야 국산화 지원사업의 선봉에 섰다.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한 뿌리산업 기업 육성이라는 중역을 맡은 것.

이처럼 도 과학기술정책 실행 중추기관이지만, 최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과학’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관내 경제와 과학부문 책임이사 중 ‘과학이사’ 자리가 반년 넘게 공석으로 방치되면서다.

7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경과원은 올해 초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경제와 과학이라는 두 분야의 정책헤드 역할을 맡을 책임이사제도를 신설했다.

경제부문 이사는 기업성장본부·창업지원본부·글로벌통산본부·지역특화산업본부·서민경제본부 등 5개 기구를, 과학부문 이사는 4차산업본부·바이오센터·클러스터혁신본부 등 3개 기구를 총괄한다.

경과원은 지난 5월 경제부문 이사로 임근재 전 경기도 북부균형발전 전문관을 선임했지만, 이후 6개월이 다 되도록 과학부문 이사는 공모조차 내지 못한 상태다. 경기도가 올해 1월부터 진행한 ‘경기도 및 도 산하 공공기관 조직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도는 지난 9월 이 연구용역을 준공, 경기도의회에까지 보고했지만 아직까지 비공개 중이다.

경과원 관계자는 "공공기관 통폐합 등 내용이 담긴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과원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 조직개편 이후 아직까지 공석 상태인 과학이사와 달리 경제이사는 이미 상반기 선임돼 현재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는 "ICT(정보통신기술)융합, 미래기술, BT 연구 및 판교와 광교 테크노밸리 클러스터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경과원에 해당 분야의 총괄 책임자가 공석인 상태라는 것은 일본과 무역전쟁에 대응할 콘트롤타워가 부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기도 과학기술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끌어갈 전문가가 서둘러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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