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보이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노천탕
석양이 보이는 석모도 미네랄온천 노천탕

여행은 긴 시간을 고민하며 계획을 세우고 떠나기도 하지만, 때론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길을 나서기도 한다. 여행자는 어떻게 출발했든 최고의 만족을 얻기 원한다. 여행만큼 삶에 청량제가 없으니까.

여행하기 딱 좋은 요즘 무료한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강화도로 떠나 보자.

육지 같은 섬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강화는 강(江:강강)을 끼고 있는 좋은(華:빛날화) 고을이라는 뜻으로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하구, 즉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서울 및 인천과의 거리가 가까워 1시간 정도면 오고 갈 수 있다.

 

강화읍 소창체험관
강화읍 소창체험관

▶강화읍 주변, 도보역사 체험관광

강화읍은 예로부터 강화도의 중심 지역이었다. 대몽항재 때는 고려의 수도였고, 현재는 행정관청과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고즈넉한 풍경속을 거닐며 산책하기 좋은 고려궁지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용흥궁이 보전돼 있다. 또한 서구 기독교와 강화도의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대한성공회 강화성당과 강화의 옛것을 재현한 소창체험관, 조양방직(신문리미술관) 등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둘러본 후에 강화풍물시장, 강화인삼센터 등 강화 삶의 현장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강화여행이 처음이라면 먼저 강화관광플랫폼을 방문하자. 관광안내사로부터 여행에 대한 종합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이곳에서 고려의상 입기, VR·포토 체험도 할 수 있다.



-부근리 지석묘 주변, 유물유적관광

평탄한 언덕 위에 거대한 바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부근리 지석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한번쯤 꼭 가봐야 할 곳이다.

가까운 곳에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강화역사박물관과 로비에 전시된 향유고래 골격이 눈길을 끄는 강화자연사박물관도 있어 우리나라 역사와 자연사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봄철이면 진달래로 붉게 물드는 고려산과 덕산국민여가캠핑장, 강화레포츠파크 등 여유로운 시간이 요구되는 관광 포인트가 많다.

북녘 땅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 전경
북녘 땅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 전경

-강화평화전망대 주변, 평화관광

강화평화전망대와 연미정을 잇는 강화 북쪽 지역은 바다 건너편에 있는 북한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평화관광지로 최근 많은 여행자와 외국인이 찾고 있다.

평화전망대에 서면 개풍군 해창리와 삼달리가 한 눈에 펼쳐져 있다. 2.3㎞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도 북한이 보인다. 때론 먹먹하게 때론 편안하게 북한 땅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평화통일을 염원하게 된다.

주변에는 강화 화문석의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화문석 작품이 전시된 화문석문화관도 있다. 연미정(월곳돈대), 갑곳돈대와 강화전쟁박물관 등 호국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전시실, 민속관, 야외공연장, 카페, 한옥스테이 등 들녘의 고즈넉함이 머무는 사설 더리미미술관과 강화의 맛이 모인 더리미장어마을, 강화섬약쑥한우마을이 지척에 있다.



-강화 전등사&삼랑성 주변, 힐링체험관광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돼 있어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전등사 주변에는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동양 최대 1.8㎞ 루지트랙을 갖춘 강화 씨사이드리조트가 새로운 체험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우주·공룡·로봇과 어우러져 과학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옥토끼우주센터가 있다.

상고시대 단군이 쌓았다는 마니산 참성단과 한국 최초의 야영장 중 하나인 함허동천이 마니산 서쪽 기슭에 있으며, 해질녘 강화의 대표 해변인 동막해변과 장화리 일몰조망지에 가면 수평선 너머로 내려가는 석양을 마주할 수 있다.

시간이 나면 초지대교에서 강화대교쪽으로 향해 가면서 전쟁의 최전선에 있으며 격렬한 전투를 치렀던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를 들러 역사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다.


 

강화군 관광안내 지도
강화군 관광안내 지도

▶강화의 섬, 내륙에서 경험하기 힘든 신선한 여행

강화도와 인접한 섬들로 교동도와 석모도, 서도면(볼음도, 주문도, 아차도)은 그만의 독특한 포인트를 갖고 있다. 70~80년대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교동도 대룡시장, 웰니스 관광지로 손꼽히는 석모도 자연휴양림과 미네랄온천, 특별한 갯벌체험이 가능한 볼음도와 주문도가 있다.



-옛 추억과 풍경을 간직한 섬, 교동도

교동대교가 있어 자유로운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내륙처럼 느껴지지만, 교동도 중심으로 들어갈수록 특유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교동도에서는 북한이 가깝게 보인다.

교동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교동제비집(웰컴센터)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여행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다음 교동도 구석구석을 다녀도 된다.

1960~1970년대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 연산군 유배지, 화개사, 교동향교, 교동읍성, 망향대 외에도 마을의 활기를 위해 마을주민들이 직접 꾸민 해바라기 마을정원(난정저수지)이 볼거리다.

교동 화개산 전경
교동 화개산 전경


-석양이 아름다운 힐링의 섬, 석모도

석모대교를 이용해 들어온다. 남동쪽의 해명산과 중앙의 상봉산 등 산지가 많지만, 간척을 통해 만들어진 평야가 있고 논농사도 발달돼 있다.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빙하기 좋고, 전국 3대 관음성지인 보문사,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석모도자연휴양림과 석모도수목원, 석양을 바라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석모도미네랄온천 그리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생태관광지로 지정한 민머루해변이 있다.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갯벌이 드러나는데 가족이 함께 마음껏 놀 수 있는 갯벌체험장이 된다.



-상합조개의 천국, 볼음도·주문도

서도면에 자리한 섬들은 강화도에서 뱃길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서도면은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 말도 4개의 섬을 합쳐 부른다.

여행자가 많이 찾는 섬은 볼음도와 주문도이며, 때 묻지 않은 경관이 아름답고, 특별한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볼음도와 주문도는 외포리선착장과 선수선착장에서 차도선을 타야 한다. 물때에 따라 출항지가 달라져 ‘삼보해운’홈페이지(www.kangwha-sambo.co.kr)를 통해 자신의 배가 어느 항에서 출발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볼음도에는 트래킹과 캠핑하기 좋은 영뜰해변이 있다. 갯벌에는 칠게와 농게 등 수많은 해양생종물이 있어 마도요의 주요 서식처가 되고 있다. 저어새생태마을에 가면 백합캐기 체험, 망둥어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문도 해변은 강화나들길 12코스 주문도길과 이어져 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되기 시작한 1902년 감리교 윤정일 전도사가 이곳에 들어와 설립한 교회가 서도중앙교회다. 1923년 주민들의 헌금을 모아 새로 지었는데 한국 전통 목조건물 형식을 바탕으로 서양교회를 건축한데 큰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우리 강화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문화적 내용들을 품고 있기 때문에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며, 천혜의 자연경관 또한 자랑거리다"며 "여행하기 좋은 요즘, 강화군으로 오셔서 구석구석 숨겨진 강화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시고,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소중한 분들과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 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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