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수능을 마친 후 아쉬움을 보이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컨디션 조절 실패’를 원인으로 꼽는다. 평소 건강하던 학생도 시험이 다가올수록 예민해지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더욱이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한파’가 예고돼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수능을 앞두고 무리하게 공부하기보다는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능볼 때 집중되는 자세
김주영 수원 이춘택병원 진료팀장은 시험 당일 추위에 긴장하면 근육이 경직되어 요통이 생기기 쉬워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감 온도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수험생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시험을 치르는 것은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므로 쉬는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목과 허리 근육을 풀어주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는 꼿꼿이 세우며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전했다.
책상과 의자 사이의 거리가 멀면 허리가 굽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의자를 책상 앞으로 바짝 붙여 앉아 허리가 바로 펴고 편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평소에 허리 통증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만약을 대비해 소염진통제를 준비했다가 통증이 발생할 때 용법에 맞게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세가 심하다면 시험 몇일 전이라도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능 당일 · 전날 도움되는 음식
수험생 중에는 긴장 상태가 오래가면 복통이 나거나 설사로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오랜 시험공부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학업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나 소화불량, 복통 등 위장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능 당일과 전날부터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평소 먹던 음식 중에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위주로 먹어야한다.
과일과 죽, 초콜릿 등을 섭취하면 좋다.
특히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자극적이고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되 과식은 금물이다.
과식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줄여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위장장애나 위산 역류 등 원인이 된다.
집중력 유지를 위해서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게 좋다.
밤 동안 공복 상태가 낮까지 이어져 12시간 이상 지속하면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수 있어서다.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식하면 위에 부담이 심해져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배에 가스가 차서 복부 팽만감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식사는 적당히 하고 필요할 경우 견과류, 신선한 과일 등으로 조금씩 열량을 보충하는 게 좋다.
또한 평소 우유 등 유제품을 먹고 배앓이를 한 경험이 있다면 수능을 앞둔 이 시기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전날 수면방법
수험생들의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급한 마음에 잠을 줄여 공부하게 되면 시험 당일 역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이지 말고 평소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노준승 성빈센트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소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한다"며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잠을 조금 더 자는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창현·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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