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 "의회 전체 모독" 반발… 자체적인 조사 착수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전경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방한 SNS글에 일부 경기도 공무원이 ‘좋아요’ 의사표시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경기도의회가 발칵 뒤집혔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경기도의원들은 "도의원 전체를 모독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집행부는 자체 조사에 착수해 사실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12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채철 도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5)은 경기도 감사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로 보이는 이가 SNS에 올린 송한준 의장 비방글에 ‘좋아요’를 누른 분들 중에 도청 직원이 포함돼있다"며 "경기도의회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한 글인데 비하적 표현도 있는 등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SNS 글에는 도의회의 일본 경제 보복 대응을 위한 긴급 예산 편성과 관련된 기사와 함께 ‘이런 XX들과 뭘 하겠나’, ‘송한준 XX같은놈’과 같은 욕설이 담겼다.

임채철 도의원은 "공무원들이 물론 누가 좋아서 돕다가 그랬겠지만 도민의 월급을 받으면서 이런행위를 하는건 옳지 않은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임채철 도의원은 이어 해당 글의 온라인 링크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유됐는데 해당 채팅방에 공무원들이 있었음에도 제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기재위 도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대운 기재위 위원장(민주당·광명2)은 "경기도의원이 142명인데 우리가 예산이든 조례든 합리적으로 상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이 잘못되면 의장이 다 욕을 다 먹어야되는가"라며 "공직자가 ‘좋아요’를 생각없이 누르진 않았을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면 공직자가 도의회 대표인 송한준 의장 비방한 것 뿐만 아니라 1천360만 도민도 모욕한것"이라고 말했다.

유영호 도의원(민주당·용인6)은 "현재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것 아닌가"라며 "(회의에) 참석시켜서 그런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임채철 도의원은 "감사원실은 그동안 공정하지 못한 감사를 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며 "이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징계할일 있으면 징계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재위는 회의 직후 집행부와 논의를 진행한 결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오는 15일까 자체 조사 결과를 집행부로부터 보고받고, 18일 기재위 종합감사에서 다시 논의를 다루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조사를 해보겠다"며 "조사 후 처벌할 부분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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