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준비 학교 전락 가능성… 선발 특혜없이 기능 살릴방안 고민
자공고 11곳도 순차적 전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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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정부가 2단계로 과학고와 영재고에 대해서도 일반고 일괄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안을 발표한 것에 찬성한다면서도 그 대상에서 제외된 학교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발표에서 정부는 과학고 등이 목적에 부합한 교육을 했다고 평가했는데 이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도내에는 과학고와 영재고가 각각 1곳(경기북과학고, 경기과학고)이 있다.

그는 이어 "영재고의 경우에도 영재에 대한 판단과 평가 기준, 교육 방식 등을 검토하지 않으면 그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입생 선발에 특혜를 주지 않고 이들 학교 기능을 살릴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발맞춰 도내 자율형공립고(자공고)도 순차적으로 일반고 전환 방침을 밝혔다.

현재 도내 자공고는 총 11곳이 있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 지정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별도 재지정 평가 없이 일반고로 전환하겠단 입장이다.

올해 세마고와 와부고를 시작으로 ▶2021학년도 충현고, 함현고 양주고 ▶2022학년도 의왕고, 고색고, 저현고, 청학고 ▶2023학년도 군포중앙고, 운정고 등이 그 대상이다.

이 교육감은 "일반고로 학교가 전환되는 대신 이들이 전부 지역 고등학교 선도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라며 "학교 희망에 따라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나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자공고 교육과정운영비 전액도 최대 3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육감은 수시와 정시 비율 조정 등 대입 개편 문제에 대해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이 수시·정시 비율 문제가 나오게 된 것은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며 나온 것"이라며 "교육청에서는 이와 관련해 개편 의견 등을 교육부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11월 중에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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