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직접 스마트 순찰차를 몰며 새로 도입된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12일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직접 스마트 순찰차를 몰며 새로 도입된 기능을 확인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제가 한번 운전해봐도 되겠습니까?"

12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본관 앞.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스마트 순찰차’에 올라타며 말했다. 배 청장은 이날 스마트 순찰차 운전대를 잡고 4km가량을 시운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스마트 순찰차를 보급하고, 법과학 감정실을 신설하는 등 스마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7년 도입된 스마트 순찰차는 차량 지붕에 설치된 스마트 멀티캠을 통해 자동으로 주변차량 번호를 인식, 긴급수배·체납차량 조회가 가능하다. 기존 순찰차는 경찰관이 개인용 정보 단말기(PDA)에 일일이 차량번호를 입력해 불법여부를 확인했으나, 스마트 순찰차 도입으로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단속이 가능해졌다. 스마트 순찰차는 전방 8m까지 시야가 확보되고, 바로 옆 차선에 있는 차량번호도 인식할 수 있다.

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로 복귀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 순찰차 내부에 설치된 기기를 이용해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근무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청은 올해 안으로 스마트 순찰차 124대를 도입한다.

1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자동으로 주변차량을 인식하고, 차량 내부에서 블랙박스 영상 재생이 가능한 ‘스마트 순찰차’가 소개되고 있다. 정성욱기자
1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자동으로 주변차량을 인식하고, 차량 내부에서 블랙박스 영상 재생이 가능한 ‘스마트 순찰차’가 소개되고 있다. 정성욱기자

이달 중으로 경기남부청사 내에 ‘법과학 감정실’도 신설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운영하는 법과학 감정실에는 경찰 과학수사대와 국과수 직원이 상주해 중요하고 긴급한 증거물을 국과수로 보내지 않고 자체 감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찰은 증거물을 확보하면 국과수에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또 법과학 감정실에서는 DNA 감정뿐만 아니라 알코올 이화학, 화재감정 등도 이뤄져 업무효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경찰은 스마트 총기 연구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 권총은 기존 탄과 달리 플라스틱 탄을 사용하고, 발사위치와 격발 수, 총구 방향 등이 총기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실시간으로 저장된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 순찰차 보급을 늘려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며 "스마트 시대에 맞춰 스마트한 치안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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