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등 민주당 쇄신 이끈 초선들, 속속 불출마 선언 분위기 이끄는데 지역 초선의원 4명은 모두 재선도전
한국당도 다선 용퇴 등 분위기에도 3선 이상 5명 중진들 출마 움직임… 지역정가 "새얼굴 보기 어려울 듯"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21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쇄신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정치신인들에게 언제나 냉혹했던 인천은 내년 선거에서도 쇄신의 무풍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이끄는 건 초선 의원들이다. 지난달 이철희(비례·초선), 표창원(경기 용인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인천의 민주당 초선은 모두 4명이다. 남동갑 맹성규, 연수갑의 박찬대, 서구을 신동근, 계양갑 유동수 의원 4명이다.

12일 이들의 출마 여부를 알아보니 모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분도 모두 같다. 지역발전과 정치발전이었다.

인천 민주당의 한 초선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출마 여부는 유권자들의 요구, 당의 결정, 개인의 선택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이 쇄신의 총대를 초선들이 매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다선 용퇴, 험지출마가 쇄신의 키워드다. 최근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재선) 의원의 성명, 초선 의원들의 쇄신 촉구 기자회견이 이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3선 이상을 중진으로 본다면 인천의 한국당 중진은 중·동구·강화·옹진군의 안상수(3선), 미추홀갑 홍영표(3선), 미추홀을 윤상현(3선), 서구갑 이학재(3선) 의원이다.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3선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중진을 5명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역시 모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 한국당의 한 중진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나이, 당선 횟수, 험지 여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인천은 대부분이 물갈이 대상"이라며 "지역 전체 선거를 견인할 수 있는 중진들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민주당의 다선인 송영길(계양을), 홍영표(부평을), 윤관석(남동을)의원과 한국당 초선 정유섭(부평갑), 민경욱(연수을)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종로 등 험지 출마가 거론됐던 송영길 의원은 당권 도전을 위해, 홍영표·윤관석 의원도 저마다의 사정으로 기존 지역구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도 인천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치신인을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신인을 내는 데 인색했다. 선거 출마 시도가 처음이었던 ‘진짜’ 정치신인은 연수을에서 맞붙은 윤종기(민주당), 민경욱 후보들뿐이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는 이상 유권자들이 새 얼굴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쇄신 바람이 인천까지는 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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