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설립 과정에서 자본금을 편법으로 충당해 검찰에 기소된 MBN의 장대환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다.

MBN(매일방송)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발표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장대환 MBN 회장직이 사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소명할 것이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혁신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 자본구조는 이른 시일 내에 개선할 것이며, 현대적인 회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명 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MBN은 해당 논란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왔으나, 검찰 기소까지 이뤄지면서 회장 사퇴와 경영혁신 계획을 내놨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MBN 회사법인과 이유상 부회장, 류호길 대표를 자본시장법·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장 회장의 아들인 장승준 대표도 상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MBN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최소 자본금 3천억원을 채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회사자금 549억9천400만원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도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