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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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13일 본부, 의료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부터 4개월간 강력한 미세먼지 감축안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계절관리제 기간 중 정부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을 최대 45%까지 줄이고 중소사업장을 대상으로 2천억 원 규모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자금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감축안을 펼칠 계획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같은 기간 건강 수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는 먼지 크기(입자의 지름)에 따라 분류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ug 이하로,이것은 먼지 꽃가루 곰팡이 등과 크기가 비슷하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 2.5um 이하 먼지로 연소입자, 유기화합물, 금속 등과 비슷한 크기다. 보통 미세먼지라는 말은 초미세먼지를 포함한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50~70um 인 것을 감안해 비교하면 미세먼지 사이즈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 이동을 통해 국내로 넘어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봄과 겨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여름, 가을보다 높게 나타난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 온도에 따른 미세먼지 배출양 변화 등에 있어 계절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영향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로, 폐와 심혈관 등을 통해 몸 속을 이동하면서 여러가지 신체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는 상기도나 기관지에 주로 침적된다. 초미세먼지는 상대적으로 입자 직경이 작아서 하부기관지 및 폐까지 도달해서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이 미세먼지보다 더욱 심하다. 초미세먼지는 다양한 유독성 물질을 운반할 수 있고 말단의 폐포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쌓이게 되면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발생하고, 산소교환이 힘들어지면서 호흡곤란에 이르기도 한다. 세포벽을 자극하고 염증 및 공기교환 장애를 일으켜서 폐기능을 감소시키는 경우도 있다. 소아의 경우 폐기능 성장 및 성장속도 제한으로 건강한 성인의 폐로 성장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20여년간 역학연구에서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간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연합 국가에서 초미세먼지는 평균 수명을 약 8개월 단축시키기도 했다. 만성 폐쇄성질환으로 알려진 COPD(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은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도 했고 천식 또한 미세먼지에 의한 천식 유병률 및 악화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심한 경우 입원까지 이르기도 했다.



▶미세먼지 대책
김환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과 삶의 질 저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수 있어 개인 및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경우 미세먼지 예보, 경보를 수시로 확인해야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최대한 실내에 머무르고 모든 창문과 문을 닫아야한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를 여과해줄 수 있는 식약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 등이 표시돼 있다. 표시된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더 크다. 다만 호흡부전이 있는 만성 폐질환 환자는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사전 상의가 필요하다. 또한 야외 활동 지속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근본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영리 환경단체 ‘콜스웜’ 보고에 따르면 신규 석탄 발전소가 한반도에 인접한 중국동부지역에 집중 건설될 예정으로 국내 미세먼지 피해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과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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