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코레일 열차 중지 목록 살펴… 승차권 매표소 앞 사람들 '북새통'
지하철 1·2·4호선 일부 줄어 혼선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승강장에서 총파업의 여파로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김영운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승강장에서 총파업의 여파로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김영운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에서도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 운행 간격이 벌어져 시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실제로 예매한 열차 편 운행이 취소되거나 현장에 표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코레일이 게시한 ‘운행 중지 열차 목록’과 출발 안내 전광판을 유심히 살폈고, 매표창구나 안내소에도 자신이 예매한 열차가 정상적으로 출발하는지 묻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역사 내에서 발권을 담당하는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매표소 운영도 축소됐다.

이 때문에 자동발매기나 승차권 구매 앱이 익숙지 않은 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은 매표소 앞에 줄을 길게 서기도 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서울 지하철과 연계 운행되는 1·2·4호선도 일부 열차 편이 줄어들면서 지하철 이용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열차가 도착해도 다 타지 못해 일부는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부천시에 사는 한모(36)씨는 "항상 이 시간에 신도림에서 역곡행 기차를 타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 차를 못 타고 있다"며 "파업도 좋지만 이런 식으로는 안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주장하며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철도노조 요구에 사측이 난색을 보여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KTX의 경우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되는 등 전반적인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어 파업 기간 시민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서울 주요 대학 논술 및 면접이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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