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꾸준히 보수층이 독점했던 분당갑 지역은 판교 신도시가 개발되고 젊은층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초로 당선된 지역이다. 문재인 정부 인재영입 1호인 김병관(46) 의원이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IT업계의 신화를 쓴 정치신인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이 47%를 득표해 39%에 그친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1만 표 이상 큰흥 표차이로 당선됐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병관 의원과 현재 자유한국당 비례의원인 윤종필(65) 분당갑 당협위원장의 현역 대 현역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준장) 출신인 윤 의원은 그동안 주민들과 눈높이 맞추며 활발한 지역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성남수정당협위원장을 지낸 변환봉(42) 변호사의 출마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 보수지역이였던 분당갑 지역이 민주당에 넘어간 상태라 재탈환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게 당내 분위기다.

지난 9월 중순 돌연 당협위원장직을 내려 놓은 변 변호사는 당시 자신의 SNS통해 "몇가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잠시 떨어져 있고자 한다. 그러나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적극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소식에 정통한 S씨는 "민주당 후보군을 보면 40~50대 젊은 후보들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요즘 혁신 이슈로 세대교체를 바라는 분위기와 함께 본선 경쟁력 등을 고려해 성남을 전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변환봉 변호사가 적합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결국 중요한 건 본선에서의 승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분당갑 출마와 관련해 변 변호사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당이 필요로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도지사의 측근 인사로 성남시의원을 지낸 김용(52)전 경기도 대변인이 지난 18일자로 대변인 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병관 의원과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25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2월 중 북콘서트도 계획하고 있어 사실상 본격적인 당내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성남시의회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재선 시의원 시절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백에 앉히기 위해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한 인물로 현재까지 지역내 촘촘한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생활정치를 강조하며 광폭행보로 지난 2010년에 이어 2014년 선거에서 불모지인 분당 이매동 지역에서 각각 최다 득표로 당선된 전력이 있다.

김병관 의원과 경선을 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재판중인 이재명 지사의 선고 결과에 따라 영향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후보로 현재 성남시의회 의장인 박문석 의장(56)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분당구 야탑1·2·3동이 지역구인 박 의장은 현재 5선으로 최다선 의원이다. 20년 가까이 분당갑 지역에서 활동한 그는 인지도 면이나 인물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여기에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 국제관계 박사인 김찬훈(54) 신규장각 대표가 지역에서 민주당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올해 초부터 각종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다수의 여권 후보군이 형성되면서 김병관 의원이 재선을 향한 예비고사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분당갑 지역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훈(59) 전 의원의 출마도 관심사다. 보수진영의 정치 판도 변화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대성기자 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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