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을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층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보수 진영이 분열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 전하진(61) 전 의원이 31%를 득표했고 대통령 실장을 지낸 임태희(62) 현 한경대 총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18.9%에 그친 반면 민주당 김병욱(54) 후보가 40%로 신승을 거뒀다.

당시 지역 출신인 임태희 전 실장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보수표를 상당부분 분산시켜 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다.

보수층이 많은 지역 현안을 감안해 그동안 김병욱 의원이 공격적으로 지역구를 잘 관리해 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분당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고민정(40) 현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경희대를 졸업한 고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5월 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지난 4월부터 대변인직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지역구 관리에 소홀함 없이 해 왔다는 점과 보수층 성향인 분당을 지역에서 꾸준함을 보이며 김병욱 의원의 인지도나 영향력이 지난 20대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는 현실 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분당을 지역은 여전히 민주당으로서는 험지나 다름이 없고 자칫 낙하산 전략공천으로 지지층 이탈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존재해 출전 선수교체가 어렵지 않겠냐는게 지역 분위기다.

내년 총선은 초선의 김병욱 의원이 보수 텃밭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보수에서 재 탈환하느냐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다수의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특별한 인물이 없는 곳으로 중앙당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내려와 재탈환에 성공하고 보수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후보군으로 먼저 지난 2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순례(64) 의원(비례)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부지런히 지역관리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전직 대한약사회 여약사회 회장과 성남시의원을 지냈다. 김 최고의원은 5.18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막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욱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전하진 전 의원이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고 있고, 여기에 현 분당을 당협위원장인 김민수(41) 한국창업진흥협회장이 젊은 정치신인으로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창원 선거에서 직접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황교안 대표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한경대 총장의 출마 여부가 여전히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 실장을 지낸 임 학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017년 10월 한경대 총장에 선임된 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역토박이 중 토박이로 정치적 기반인 이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로 인해 지역구를 민주당에 내준 전력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선 총장직을 사임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는 만큼 출마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새누리당 시절 원내 부대표를 지낸 권은희(60) 분당을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최고위원인 권 위원장은 19대 당시 대구 북구갑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민중당에선 김미라(46)전 성남시의원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20대 총선에 출마할한 전력이 있는 그는 성남민주평화 시민모임 공동대표와 성남평화연대 평생교육원 상임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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